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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돌고 돌아 정진석호... '정진석 비대위'가 넘어야 할 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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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갈등 봉합 기대" VS "부적절한 인선" 다양한 평가
친윤계 맏형 등판에 '윤핵관 2선 후퇴' 무색해졌다는 얘기도
국회부의장 겸직 논란, 이준석 추가 가처분 등 뇌관으로 남아

與 돌고 돌아 정진석호... '정진석 비대위'가 넘어야 할 산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내정된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8일 국회로 출근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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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윤진 인턴기자]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출범했다. 국민의힘은 7일 의원총회를 열고 정 의원을 새 비대위원장으로 추인한 데 이어 8일 전국위원회 의결을 완료했다. 국민의힘 최다선(5선)인 정 의원은 청와대 정무수석과 여당 원내대표를 지내는 등 당정에서 오래 경험을 쌓아온 점이 높이 평가된다.


정 의원이 비대위원장으로 결정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당초 지난달 26일 법원의 가처분으로 비대위원장 직무가 정지됐던 주호영 의원이 자리를 이어갈 것이라는 추측이 돌았으나 주 의원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게 좋겠다"라며 직을 고사했다. 이후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등 원외 인사들이 후보로 언급됐으나 모두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 역시 직을 여러 차례 고사했으나 "달리 선택지가 없는 상황에서 한가하게 뒷전에 머물 수만은 없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윤 대통령의 첫 정치 참여 선언 현장에서부터 함께한 대표적인 친윤계 인사로 꼽힌다. 이에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2선 후퇴'로 당의 쇄신 이미지를 보여주려던 노력이 무색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천하람 국민의힘 혁신위원은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너무 친윤 색채 안 나는 분들로 모시려다가 돌고 돌아서 정 부의장한테 갔다"며 친윤계 인재 풀(pool)의 한계를 드러냈다"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와 충돌했던 정 의원이 비대위원장이 되면서 당과 이 전 대표의 관계가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정 의원은 지난 6월 지방선거 직후 이 전 대표의 우크라이나행을 두고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아 당내 갈등을 수면 위로 올렸다는 비판을 받았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7일 TBS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에서 "통합에 있어서는 매우 부적절한 인선"이라고 쓴소리를 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정 의원이 과거 새누리당 원내대표로 친박·비박 간 갈등을 중재한 경험이 있는 만큼 당내 갈등 봉합에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실제로 정 의원은 중도 통합을 지향해온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현직 국회부의장인 정 의원이 여당 비대위원장을 겸임하는 것을 두고 이해충돌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 그래도 본회의장이 정쟁의 최일선이 되어버린 지 오래"라며 정 의원이 두 지위 중 하나는 내려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인규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전날 국민의힘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의 국회 과방위 원장 겸임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다만 권 원내대표는 7일 "당헌·당규에는 비대위원장 자격 요건에 제한 규정이 없다"며 "정 부의장의 임기는 12월까지여서 적절하게 판단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과거 정의화·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이 각각 한나라당과 바른미래당 비대위원장을 겸임한 사례가 있다.



'정진석 비대위'가 넘어야 할 산은 한둘이 아니다. 우선 오는 14일 예정된 법원의 가처분 심리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가 일차 변수다. 만약 또 비대위를 무효로 하는 법원의 결정이 나올 경우 당의 혼선은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이 전 대표 측에서 새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에 대한 추가 가처분 신청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것도 변수로 남아있다. 이 전 대표는 새 비대위원장이 발표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그 사람은 돈(권력)에 미친 사람"이라는 사진을 잇달아 게시하는 등 새 비대위 구성에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있다.




김윤진 인턴기자 yjn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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