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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령액 '168만원'… "쥐꼬리만한 임금, MZ 공무원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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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보다 낮은 '실수령액'…서공노 "참담하다"
워라밸 없고 힘들지만 낮은 임금…젊은 공무원들의 이탈

실수령액 '168만원'… "쥐꼬리만한 임금, MZ 공무원 떠난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학원가에서 한 수험생들이 학원 간판 앞 언덕을 오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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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화영 인턴기자] 서울시공무원노동조합(서공노)이 서울시 9급 공무원의 실수령액이 168만원인 급여명세서를 공개하며 합리적인 수준의 보수 인상을 요구했다.


29일 서공노에 따르면 서울시 신규 공무원인 9급1호봉의 이달(8월) 급여 실수령액은 168만원이다. 지급총액은 200만원이 조금 넘지만 세금과 건강보험료, 기여금 등을 공제하면 순 지급액은 160만원대다. 시간당 9160원의 최저임금을 받는 근로자의 월급 191만4440원에 한참 못 미치는 금액이다.


다른 호봉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7급1호봉(9급3호봉)의 실수령액은 9급1호봉보다 7만원 높은 175만원이다. 서공노는 "참담한 수준"이라며 "이 나라 하위직 공무원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라고 비판했다.


◆ 물가 인상 반영하지 못해…차라리 그만둔다


공무원노조는 현재 공무원 월급이 물가 인상률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서공노는 "올해 물가 인상률은 5%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 최저임금은 올해 대비 5% 올라 9160원에서 9620원으로 인상된다"며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내년 공무원 보수 인상을 1% 안팎에서 조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내년도 공무원 보수 인상률이 합당한 수준에서 결정될 때까지 지속적인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기본급이 적어도 수당을 통해 많이 받지 않냐는 의견이 나온다. 이에 서공노는 "보수의 20~30%가 제세공과금으로 공제된 것을 간과한다"며 "공무원 평균 보수가 높다는 착시 현상으로 하위직 공무원의 낮은 보수에 관심이 덜하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은 추후 물가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정부에 보수 7% 인상을 요구 중이다.


실수령액 '168만원'… "쥐꼬리만한 임금, MZ 공무원 떠난다" 8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집무실 인근에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속 관계자들이 2023년 임금 7% 인상, 공무원 인력감축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과거 공무원은 정년이 보장되는 안정적인 직장으로 인식돼 인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젊은 공무원들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재직기간 5년 미만의 공무원들이 1만693명이나 공직사회를 떠났고 이중 2030세대가 81%를 차지했다. 공무원연금공단에 따르면 2020년 새로 채용된 2030세대 6만773명 중 13.4%인 8142명이 퇴직했다. 이는 2018년 퇴직 인원인 5761명보다 약 30% 늘어난 수치다. 공무원 노조는 "워라밸도 없고 힘든 노동에 쥐꼬리만한 임금으로 인해 8~9급 MZ세대 공무원들의 퇴사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률은 매년 줄어들고 있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올해 9급 국가직 공무원 경쟁률은 29.2대 1을 기록했다. 2011년 93대 1을 기록한 후 매년 하락세를 이어가다 3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7급 공무원 경쟁률도 42.7대 1로 43년 만에 최저치이다. 정부는 공무원 경쟁률이 하락하는 것에 대해 2030세대 인구 감소와 공무원 연금 개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젊은 공무원들은 고물가 여파로 생활 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임금이 주된 원인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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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사혁신처는 내년 공무원 보수 인상률로 1.7~2.9%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도 정부는 내년 공무원 보수 인상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공무원들은 "사기업 수준을 바라는 게 아니다. 생활이 가능한 수준으로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화영 인턴기자 ud366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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