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잭슨홀 미팅에 참석한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27일(현지시간)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구로다 총재는 이날 잭슨홀 미팅의 패널토론 후 질의응답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소 기적적으로 현재 물가상승률은 2.4%다. 하지만 대부분 국제 상품 가격 상승과 에너지, 식료품에 기이한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올해 말에는 물가상승률이 2~3% 정도 되고 내년에는 그 상승폭이 둔화돼 1.5%로 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임금과 가격 상승이 안정적이고 지속적일 때까지 계속해서 완화적 통화정책을 하는 것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신선식품 제외)은 지난 4월 4.1%를 기록한 뒤 5월 2.1%, 6월 2.2%, 7월 2.4%로 4개월 연속 BOJ의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를 웃돌았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구로다 총재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4월까지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유럽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높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통화긴축 정책을 펼치는 것과는 반대 행보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번 잭슨홀 미팅은 코로나19 여파로 2019년 이후 3년 여 만에 처음 열렸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상승 여파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 경제학자와 중앙은행 관계자 등이 한 자리에 모여 경제 정책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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