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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재 없는 물…세계경제 타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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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외교 전문지 "中 물 부족, 코로나19·우크라戰보다 충격 클 수 있어"

대체재 없는 물…세계경제 타들어 간다 [사진 제공=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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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중국의 심각한 물 부족이 세계 식량·원자재 공급에 미치는 충격은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야기한 충격보다 훨씬 클 수 있다."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 어페어스는 최근 전 세계적인 폭염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충격과 관련, 이같이 경고했다. 중국이 세계 곡물·원자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인데 물 부족으로 중국의 곡물·원자재 생산이 타격을 받으면 세계 경제에 막대한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려는 현실이 되고 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최근 중국 쓰촨성 성도인 청두에 위치한 독일 자동차 기업 폭스바겐 공장과 미국 애플의 위탁 생산업체인 폭스콘 공장의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중국의 극심한 가뭄으로 전력 생산이 줄면서 쓰촨성 당국이 계획정전 조치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쓰촨성은 계획정전 기한을 애초 지난 20일에서 25일로, 다시 오는 27일까지로 두 차례 연장했다.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중국에서 수력 발전은 석탄에 이어 두 번째로 발전량이 많다. 중국 전체 전력 생산의 18%를 차지한다. 특히 중국 제조업의 중심지인 쓰촨성의 수력발전 비중은 80%에 달한다. 최근 극심한 가뭄으로 중국 수자원의 보고인 양쯔강이 말라가면서 쓰촨성의 전력 생산량은 절반으로 떨어졌다.

대체재 없는 물…세계경제 타들어 간다


유럽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독일 라인강, 이탈리아 포강 등 유럽 주요 강의 수위가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해상을 통한 석탄 운송이 차질을 빚고 수력 발전은 물론, 냉각수가 필요한 원자력 발전도 가동을 줄이면서 전력 생산량이 급감했다. 지난 2월 발발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의 전력 가격이 연일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경제를 침체 위험으로 빠뜨리고 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영국 경제가 4분기부터 내년 말까지 장기간 침체에 접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포린 어페어스는 물은 곡물·원자재 생산에 필수적일 뿐 아니라 인간의 식수로도 활용되기 때문에 대체 불가능한 자원이라며 물 부족이 큰 재앙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의 극심한 물 부족은 장기간 세계 경제의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0년 기준 중국 인구 밀집 지역인 북부 허베이 평원 지역의 1인당 이용가능한 물의 양은 253㎥에 불과하다. 베이징, 상하이, 톈진 등 주요 도시의 이용가능한 물의 양도 비슷한 수준이다. 유엔이 극심한 물 부족(acute water scarcity) 상태라고 정의한 수준의 절반에 불과하다. 유엔은 1인당 이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이 1000㎥만 밑돌아도 물 기근국으로 분류한다. 중국의 하루 물 소비량은 100억배럴이며 이는 하루 석유 소비량의 700배에 해당한다.


물 부족이 심각한 허베이 평원 지역은 중국에서 소비되는 밀의 약 60%, 옥수수의 45%, 면화의 35%, 땅콩의 64%를 생산한다. 포린 어페어스는 물 부족으로 허베이 평원의 작물 수확량이 33% 감소하면 중국은 세계 옥수수 교역량의 20%, 밀 교역량의 13%를 수입해야 한다고 추산했다. 세계적인 식량난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체재 없는 물…세계경제 타들어 간다 [사진 제공= EPA연합뉴스]


세계 원자재 시장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중국은 알루미늄, 납, 망간, 마그네슘, 아연 등 수많은 금속 광물과 희토류의 세계 최대 생산국인 데다 중국에서 소비하는 전력의 65% 이상은 산업용으로 쓰이고 있다.


최근에는 쓰촨성의 리튬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리튬 가격이 급등, 지난 3월에 기록한 t당 49만7000위안에 근접했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수잔 저우 애널리스트는 "리튬 가격 상승을 이끌 동력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탄산리튬 가격이 조만간 t당 50만위안을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중국 전역이 정전 사태를 겪었을 때에는 중국 산시성의 제련소가 가동을 중단하면서 마그네슘 가격이 연초보다 7배로 뛰기도 했다. 중국은 세계 마그네슘 생산의 50%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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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린 어페어스는 2030년 중국의 물 공급량이 수요의 25%에 불과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며 중국의 물 부족 해결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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