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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물 부족 심각, 코로나19·우크라戰보다 큰 재앙 <포린 어페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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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왕조 5곳 기근으로 멸망…농업 생산력 확대 과정에서 물 소비 급증
주요 곡물 생산지 화베이 평원 물 부족 심각…베이징·상하이도 물 부족
2003년 수로터널 사업 '남수북조' 착수…물부족 해결 여부는 미지수

中 물 부족 심각, 코로나19·우크라戰보다 큰 재앙 <포린 어페어스> [사진 제공=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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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중국은 돈을 찍어낼 수 있지만 물을 찍어낼 수는 없다(China can print money, but it cannot print water)."


영국 외교관 찰리 파튼이 2018년에 한 말이다. 파튼은 37년간 외교관 생활 중 22년을 중국, 홍콩, 대만에서 보낸 중국 전문가다. 그는 중국이 경제력을 키워 미국처럼 기축통화국이 될 수 있을지언정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쉽지 않다고 봤다.


전 세계가 폭염과 가뭄에 시달리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는 가운데 중국의 물 부족이 세계 식량ㆍ원자재 공급에 미치는 충격이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야기한 충격보다 훨씬 클 수 있다고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 어페어스가 경고했다.


◆中 하루 100억배럴 물 소비 '석유 소비의 700배'= 중국은 지역별 강수량 격차가 커 지역별 수자원 차이도 크다. 남서부 지역은 수자원이 풍부한 반면 인구가 밀집된 동북부 지역의 수자원은 부족하다.


2020년 기준 북부 허베이 평원 지역의 1인당 이용가능한 물의 양은 253㎥에 불과하다. 베이징, 상하이, 톈진 등 주요 도시의 이용가능한 물의 양이 비슷한 수준이다. 유엔이 극심한 물 부족(acute water scarcity) 상태라고 정의한 수준의 절반에 불과하다. 유엔은 1인당 이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이 1000㎥만 밑돌아도 물 기근국으로 분류한다.


중국의 하루 물 소비량은 100억배럴이며 이는 하루 석유 소비량의 700배에 해당한다. 게다가 최근 몇 년간 가뭄이 겹치면서 상황은 더 악화됐다.


포린 어페어스는 지난 40년간 급속한 경제성장과 식량 자급률 90%를 목표로 한 식량 확보 정책이 동반되면서 중국이 엄청난 물을 소비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역대 17개 왕조 중 최소 5개 왕조가 기근으로 붕괴됐으며 역대 왕조는 물론 현대 중국 정부도 식량 자급을 목표로 농업 생산 확대를 독려했다. 하지만 농업 생산을 늘리는 과정에서 과도한 물 소비가 초래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그레이스 위성 자료에 따르면 허베이 평원의 지하수 양은 미국 대평원의 지하수보다 빠르게 줄고 있다. 양쯔강 북부 대부분의 하천은 지난 15년간 꾸준히 수위가 줄었다. 중국 북부 일부 지역에서는 매년 1m씩 지하수 수위가 줄고 있다.


게다가 중국에서 수자원의 상당량은 수질이 나빠 사용할 수도 없다. 중국 생태환경부의 2018년 조사에 따르면 중국 수자원의 19%는 인간에게 적합하지 않으며 심지어 7%는 다른 어떤 용도로도 사용할 수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지하수의 경우 상태가 더 나빠 인간에게 적합하지 않은 비율이 30%, 어떠한 용도로도 쓸 수 없는 비율이 16%로 조사됐다. 농장과 공장의 화학물질이 계속해서 토양을 오염시켰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수십년 동안 약점으로 지적되는 환경 문제를 애써 외면해온 결과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수질 개선을 위한 상당한 설비 투자가 필요하고 설비 가동을 위한 전력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또 상당한 양의 물이 소모될 것으로 예상된다.

中 물 부족 심각, 코로나19·우크라戰보다 큰 재앙 <포린 어페어스> 중국 싼샤댐


◆2030년 中 물 공급 수요의 25% 불과 전망도= 중국의 극심한 물 부족은 작물 생산에 상당한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물 부족이 심각한 허베이 평원 지역은 중국에서 소비되는 밀의 약 60%, 옥수수의 45%, 면화의 35%, 땅콩의 64%를 생산한다. 포린 어페어스는 물 부족으로 허베이 평원의 작물 수확량이 33% 감소하면 중국은 세계 옥수수 교역량의 20%, 밀 교역량의 13%를 수입해야 한다고 추산했다. 세계적인 식량난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 부족은 농업 뿐 아니라 전력 생산에도 상당한 지장을 초래한다. 중국의 전력 생산의 90%가 수력, 석탄, 원자력에 의존하는데 모두 상당한 수자원을 필요로 한다. 원전의 경우 냉각수로 물이 필요하며 석탄도 채굴과 처리 과정에서 물이 필요하다. 중국 원전은 대부분 동부 해안가에 위치해 있어 냉각수로 바닷물을 활용할 수 있지만 석탄화력 발전소는 내륙에 위치해있다.


물 부족은 중국의 전력 생산에 차질을 빚어 중국 내 공장 가동을 중단시킬 수 있다. 세계 주요 기업들이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는만큼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세계 원자재 시장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일례로 중국은 세계 마그네슘 생산의 50%를 차지하는데 지난해 말 전력 부족으로 중국 산시성의 제련소가 가동을 줄였고 마그네슘 가격은 연초보다 7배로 뛰었다. 중국에서 소비하는 전력의 65% 이상이 산업용이며 중국은 알루미늄, 납, 망간, 마그네슘, 아연 등 수많은 금속 광물과 희토류의 세계 최대 생산국이다.


중국은 극심한 물 부족 사태에 대한 해결책으로 2003년 남쪽의 풍부한 물을 북쪽으로 끌어올려 활용하기 위한 남수북조(南水北調) 사업에 착수했다. 600억달러를 투자해 세계 최장 수로터널을 짓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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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부 학자들은 중국 정부 대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2030년에 중국의 물 공급량이 수요의 25%에 불과할 수 있다는 불길한 전망을 내놓는다. 강력한 물 공급 통제가 이뤄질 수 있다는 뜻이다. 최근 극심한 폭염으로 중국 수자원의 보고인 양쯔강이 말라가면서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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