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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기차 공습]'짝퉁차 낙인도 옛말'…왜 중국車에 빠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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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next]中 전기차 굴기에 글로벌 車산업 지형도 대격변
올 상반기 국내 판매량 125.3% 늘어
중국 정부 집중 지원으로 경쟁력 높여
자국 내수 중심 규모의 경제로 급성장

[中 전기차 공습]'짝퉁차 낙인도 옛말'…왜 중국車에 빠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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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내연기관은 못 따라잡았지만 전기차는 다를 것이다." vs "중국산, 아직 글로벌 무대에선 검증이 안 됐다."

중국의 전기차 굴기를 바라보는 시선은 크게 엇갈린다. 일찍부터 전기차로 선회해 실력을 쌓았다고 보는 시각이 있는 반면 속내를 들여다보면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평가가 공존한다. 중국의 전기차 산업은 막대한 자국 시장을 배경으로 몸집을 키운 뒤 이제는 세계 각지로 뻗어나갈 채비를 마쳤다.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주도권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 구도 역시 과거와 달라진 양상이다. 중국 전기차가 선전하는 배경을 살펴보고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중국차’는 안전하지 못한 차라는 꼬리표가 붙어 다녔다. 글로벌 최대인 내수 시장에서 급격하게 성장한 반면 해외 시장에서는 떨어지는 품질로 문제를 일으키기 일쑤였다. 역시 ‘중국산’은 믿을 수 없다라는 인식과 함께 철저히 외면당해왔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동수단이 전기차로 급격히 바뀌면서 중국차에 대한 인식도 급변하고 있다. 막대한 정부 지원과 투자로 기술력을 키우면서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색을 과감히 빼고 경쟁사를 압도하는 가격 경쟁력으로 소비자 유도를 이끌어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차로 입소문을 타면서 중국차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중국이 장악한 것도 성공 요인으로 풀이된다.


국내 시장서 존재감 키우는 중국 전기차…세단도 넘봐

2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올해 상반기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산 수입차는 지난 6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총 5112대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2269대)보다 판매량이 125.3% 늘어난 규모다. 독일(-2.9%), 미국(-22.6%), 일본(-25.8%) 등 주요 국가들의 판매량 감소세 속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화물차, 버스 등 상용차를 비롯 전기 승용차도 잘 팔리고 있다. 중국 지리차 산하의 전기차 전용 브랜드 폴스타를 비롯해 글로벌 브랜드의 중국 생산 모델인 IX3(BMW), S90(볼보)의 수입도 늘어나면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3.9% 늘어난 3400대를 기록했다.


중국 전기차는 자체 브랜드의 기술력을 높이며 국내 브랜드를 위협하고 있다. 비야디(BYD)는 올해 4~5월에 씰과 돌핀, 아토, 카르페, 파리, 헤일로 등 모두 6개 상표를 국내에 출원했다. 현재 가장 먼저 출시가 예상되는 것은 씰이다.


씰은 비야디가 중국에서 테슬라 모델3와 경쟁하기 위해 만든 세단이다. 씰은 싱글모터와 듀얼모터 등 최대 2개 모터를 장착돼 있다. 이 때문에 제로백(정지상태에서 100km/h에 도달하는 시간)은 3.8초이며 중국정부가 자체적으로 측정하는 방식인 CLTC 기준 1회 충전시 최대 700km를 주행할 수 있다. 특히 가격은 가장 저렴한 모델이 22만 위안(4200만원)부터 시작해 가격적인 경쟁력도 높다.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하다 최근에는 기술력으로 각광

중국의 경쟁력이 이처럼 높아지는 것은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거대 내수 시장과 정부 정책에 힘입어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성장했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다양한 차종, 배터리 기술,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中 전기차 공습]'짝퉁차 낙인도 옛말'…왜 중국車에 빠졌나 소형전기화물차 마사다

중국 전기차의 가장 큰 경쟁력은 가격이다. 올 4월 국내에 출시된 소형전기화물차 마사다의 경우 3700만~3800만원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지자체 보조금을 최대로 받으면 1400만~1700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하다. 국산 동급 대비 1000만원 가량이 저럼한 가격이다. 전기 버스는 상반기 기준 중국산이 국내 48.7%의 비중을 차지한다. 중국 전기버스는 수입단가가 1억5000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이는 국산 전기차 가격 3억원의 절반에 그치는 것이다. 여기다 보조금을 최대 7000만원 받는 다면 가격 차이는 더 벌어진다.


중국 전기차의 가격경쟁력 배경에는 배터리의 가격에도 원인이 있다. 지난 6월 출시된 기아의 신형 니로 전기차의 경우 중국의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니로EV의 경우 판매가가 4530만원 선인데 배터리 가격은 2100만원 정도로 전체의 40%를 차지한다. 중국산 배터리가 최대 40%까지 국산보다 싸다고 가정하면 약 850만원 정도의 원가가 절감되는 것이다.


국내 자동차업계 1위인 현대차그룹이 중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것은 가격도 가격이지만 그만큼 중국산의 기술력이 높아졌다는 의미도 된다. 중국의 CATL은 올 6월 제조 공정에서 모듈을 생략하고 셀을 바로 팩에 조립하는 셀투팩 기술을 적용한 '기린 배터리'를 공개했다. 이 배터리는 내년 양산 계획으로 고가 전기차 장착을 노리고 있다. 기린 배터리는 공간 활용성이 대폭 향상돼 에너지 밀도를 255Wh/㎏까지 끌어올린 것이 특징으로, 1회 완충으로 1000km의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10분의 고속 충전으로 80%까지 충전할 수 있는 기능도 지원된다.


CATL은 기린 배터리를 발표한 다음달인 7월에는 차세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공개하고 내년 출시 계획을 밝혔다.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700km 이상으로 알려졌다. LFP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는 떨어지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안전성이 높아 자동차 업계의 관심을 받아왔다. CATL은 새로운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가 최대 ㎏당 230Wh에 달해 삼원계 배터리 팩의 밀도(㎏당 250Wh 안팎)에 근접하면서도 제조 비용은 LFP와 같아 경제성이 좋다고 강조하고 있다. 가격과 성능을 모두 잡은 것이다.


중국 정부 1990년대부터 육성 시작…'중국제조 2025' 핵심으로

중국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한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지원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 개념이 자리잡기도 전인 1990년대부터 산업에 대한 구상에 나서기 시작했다. 내연기관 차량은 이미 주요 선진국들이 앞서가고 있기 때문에 이를 만회하기 보다는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이다. 날로 심각한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고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석유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계산도 깔렸다.


코트라는 '중국 전기차 시장동향'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2016년 이후 전 세계로부터(특히 미국) 수입하는 전기차는 거의 없고 중국에서 판매되는 절대 다수의 전기차는 중국 내에서 자체적으로 생산되는 중"이라며 "따라서 한국 역시 중국으로 전기차를 거의 수출하고 있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中 전기차 공습]'짝퉁차 낙인도 옛말'…왜 중국車에 빠졌나 CATL의 기린 배터리

중국 정부는 2011년 전기차와 수소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신에너지차를 7대 신흥 산업으로 선정하고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관련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다. 2016년 발표한 '중국제조 2025'에서도 신에너지차를 메인으로 내세웠다. 이같은 지원에 힘입어 중국은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게 됐다. 2020년 컨설팅 기업 맥킨지는 전기차 산업 경쟁력 순위에서 중국을 독일과 미국, 일본보다 높은 1위 국가로 꼽았다.


모빌리티의 산업의 중심이 되는 IT와 배터리의 성장도 무섭다. 거대 IT 기업을 바탕으로 모빌리티 산업을 발전시켰다. 바이두와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 등 빅테크 플랫폼에 모빌리티를 접목 시킨 것이다. 중국은 CATL이라는 배터리분야 1위 기업도 만들어냈다.


이런 상황에서도 중국은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2020년 기준 독일은 59조원, 일본은 33조원을 투자했다. 그 뒤를 미국(30조원), 중국(12조원)이 뒤따랐다. 주요 국가 모두 한국(8조6000억원) 투자비를 크게 웃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전 세계 자동차업체가 2026년까지 소프트웨어 기반 전기동력 커넥티드카 양산 체계 구축 방침을 밝히고 있어 향후 4년이 미래차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미래차 생태계 조성, 연구개발 투자 확대 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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