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위 결과 이후엔 '포카혼타스' 주제곡 '바람의 빛깔'로 심경 전해
"디즈니 노래는 항상 메시지 있다"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지난달 7일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로부터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이준석 전 당 대표가 이후로 애니메이션 주제곡을 공유하며 본인의 심정을 대신 나타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21일 밤 본인 페이스북에 애니메이션 '라이온킹'의 '하쿠나 마타타(Hakuna Matata)'를 게시했다.
스와힐리어로 '문제 없다'라는 뜻을 가진 이 문구는 '너의 남은 날들에 걱정이 없다'로 해석된다. 라이온킹은 주인공인 '심바'가 삼촌인 '스카'의 음모로 인해 사자 왕국에서 쫓겨나지만, '티몬'과 '품바' 등 친구를 만나고 성장하면서 스카를 물리치고 사자 왕국을 되찾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석하자면 이 전 대표는 본인을 심바에, 윤석열 대통령이나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스카에 비유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이 노래를 올리며 "스카에게"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징계를 받은 이후인 8일 '포카혼타스'의 '바람의 빛깔(Colors of the Wind)'을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이 곡은 이 전 대표가 2018년 '공천 파동'을 발생시킨 안철수 당시 서울시장 후보를 비판하기 위해 사용했다. 가사를 살펴보면 "그대 마음의 문을 활짝 열면 온 세상이 아름답게 보여요", "얼마나 크게 될지 나무를 베면 알 수가 없죠", "아름다운 빛의 세상을 함께 본다면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어요" 등이 담겼다.
지난달 29일에는 '노트르담의 꼽추'에 나오는 '섬데이(Someday)' 한국어 버전 영상을 게재했다. 이와 함께 "디즈니 노래는 항상 메시지가 있다"며 "영혼이 없는 그 섬의 사람들에게 바친다"고 적었다. 이 노래에는 "세월이 흘러 그날이 오면 알게 되리", "승리하는 그날 모두 밖으로 나가 햇살 맞으리 만약 먹구름이 가려도 기다려 해 뜨는 저 밝은 새날" 등의 가사가 포함됐다. 이 대표가 말한 '그 섬'은 여의도를 지칭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8일에도 이 전 대표는 '알라딘'의 '스피치리스(Speechless)'를 공유했다. 이 노래는 주인공 재스민 공주가 강제로 구금당하게 되자 이에 저항하며 불렀다. 가사 또한 "절대 난 무너지지 않아. 어디 한번 내 입을 막고 나를 막아보시지", "나는 침묵하지 않을 거야. 나를 막을 순 없을 거야. 두려움에 떨지도 않아" 등이 담겼다. 이 전 대표가 윤 대통령 및 윤핵관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자 일각에서 '자중하라'는 목소리가 나온 데 대해 이 전 대표가 노래로 답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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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이 전 대표는 "저는 카펫은 아니고 전기차를 타지만 어쨌든 알라딘의 결말은 'A Whole New World(완전히 새로운 세상)'입니다"라고 강조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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