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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쩝쩝 호로록" vs "제발 매너 좀" 먹방,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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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 '묵음 먹방'에 '호로록' 면치기 등 '음식 예절' 격론
"소리 내서 먹지 말라" 선조들 식사 예절 강조

"쩝쩝 호로록" vs "제발 매너 좀" 먹방,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개그우먼 이영자가, 자신의 장기인 '면치기'로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MBC <전지적 참견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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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타인의 먹는 모습을 보며 대리 만족하는 이른바 '먹방(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방송)'의 트렌드가 달라지고 있다. 지금까지 '쩝쩝' 음식 먹는 소리를 내거나 속칭 '면치기'를 하는 모습이 대세였다면, 지금은 적게 먹는 '소식좌(적게 먹는 사람을 이르는 신조어)'와 '음소거 면치기' 등이 대중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음식을 그야말로 막 먹는 모습은 예능 프로그램 등 방송을 위해 일종의 연기라는 견해와, 그런 방송이라도 사회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소식 먹방'의 인기는 래퍼 코드 쿤스트(코쿤), 방송인 박소현, 가수 산다라박 등에서 비롯했다. 지난달 첫 선을 보인 유튜브 예능 '밥 맛 없는 언니들'에 출연한 박 씨는 바닐라 라테 두 잔으로 하루 식사를 끝낸다.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고 있는 코쿤은 짜장면을 면치기가 아닌 '면끊기'로 식사한다. 그는 방송에서 "애초에 면치기를 이해 못한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많이 먹는 먹방 콘텐츠에서 적게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소식좌 콘텐츠가 인기를 끌 무렵, 기존의 먹방 판을 흔든 일종의 사건은 지난 13일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 벌어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면치기 달인으로 불리는 이영자와, 최근 개봉한 '헌터'의 감독이자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이 함께 출연해 칼비빔국수 먹방을 선보였다.


"쩝쩝 호로록" vs "제발 매너 좀" 먹방,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영화 '헌트'의 감독이자 배우 이정재가 조용히 음식을 먹고 있다. 우측에 있는 정우성 역시, 음식 먹는 소리를 내지 않고, 식사를 즐기고 있다. 사진=MBC <전지적 참견 시점>


이정재는 면을 먹을 때 '후르릅' 소리를 내지 않는 등 이른바 '묵음 먹방'을 보였고, 조용히 먹는 이 씨에게 이영자는 "국수를 소리를 안 내냐"며 자신의 장기인 면치기로 국수를 먹었다. 이때 화면에는 '호로로로로록'이란 의성어 특수효과가 면치기를 하고 있는 이영자 배경으로 나오기도 했다. 이를 본 이정재는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였고, 당시 화면을 지켜본 패널 등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등 네티즌들은 "면치기 정말 부담스러웠다" , "먹방도 이제 좀 질린다. 사실 보기 힘들었다" 등 부정적인 의견이 이어졌다. 웃고 즐기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진지한 의견이 나오며, 일각에서는 "음식 예절을 파괴한 방송들"이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상황이 이렇자 음식 예절에 대한 토론도 이어진다.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예능에서 재미를 이유로 과하게 먹고, 면치기를 하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20대 후반 회사원 박모씨는 "너무 질리고, 개인적으로 음식을 너무 더럽게 먹는 것 같아서 시청에 불편했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쩝쩝 호로록" vs "제발 매너 좀" 먹방,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래퍼 코쿤이 면을 잘라 먹고 있다.(좌) 반면 개그맨 김준현은 소위 '원조 면치기'를 선보이고 있다.(우) 사진=MBC 나혼자산다, IHQ 맛있는 녀석들.


◆ "소리 나게 먹지 말라" 음식 매너 강조한 선조들


식사 예절을 다룬 규범은 많지만, 그 중 1475년에 조선왕조 9대 성종(1457-94)의 어머니인 소혜왕후(昭惠王后, 1437-1504)에 의해서 저술된 내훈(內訓)을 보면 이른바 '밥 먹을 때 매너'에 대해 쉽게 알 수 있다.


세조의 며느리며 성종의 어머니이자 연산군의 할머니인 소혜왕후(인수대비)는 아버지 한확(韓確)으로부터 유교적인 학문을 배운 것으로 알려졌다. 언행에 있어 법도에 어긋남이 없으며, 왕손 양육에 있어서도 작은 실수나 허물도 용서하지 않고 훈계하기도 했다.


내훈에 따르면 식사 예절은 "음식을 먹을 때에는 배부르게 먹지 말고, 또한 함께 밥 먹을 때에는 손을 쓰지 말고, 밥을 말아먹지 말며, 젓가락으로 흩어 떠먹지 말고, 그지없이 마시지 말며, 소리 나게 먹지 말라" 는 등 여러 식사 예법이 기록되어 있다.


조선시대 요리법을 정리한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에도 "음식을 먹을 때 머리를 지나치게 숙이지 말고 그릇 가까이 대지 말 것, 수저를 입 속에 깊이 넣지 말고 침을 튀기지 말 것, 음식을 이것저것 집지 말고 단번에 집을 것 등 예법이 소상하게 기록되어 있다.


한 음식문화연구원에서도 이와 비슷하게 식사 예절을 알리고 있다. 이에 따르면 '반찬에 젓가락질 할 때 한번 짚은 분량이 많거나 적더라도 두번 젓가락질을 하면 안된다', '밥먹을때 배부르게 먹지 말며 국물을 소리내어 마시지 말 것' 이라고 규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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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먹는 소리를 내며 면치기를 선보이는 지금의 먹방과 적게 먹고 조용히 먹는 먹방을 둘러싼 시청자들의 달라진 견해 충돌은 한동안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도 이미 KBS<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한 헬스장 관장 겸 트레이너 양치승의 먹방을 두고 당시 옴부즈맨 프로그램에서는 "너무 많은 양을 한 번에 먹으려다가 입 안에 음식물을 흘리는 등 식사 예절을 지키지 않아서 보기 불편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청소년들이 따라할까봐 우려스럽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비판적 의견이 나온 바 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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