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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공연은 뭐야” 누군가 물어볼 때 난 희열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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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제용 마포문화재단 대표이사 인터뷰
공연장 ‘아트홀 맥’ 1000석 규모 확장
M소나타 시리즈 김선욱·백건우·선우예권 공연
이달 말 창작뮤지컬 ‘첫사랑’ 공연 준비 구슬땀
M클래식 축제 동시접속 2만명, 위기를 기회로 차별화 전략 잇단 주목

“다음 공연은 뭐야” 누군가 물어볼 때 난 희열을 느낀다 인터뷰_송제용 마포문화재단 대표./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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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마포는 조선 후기 한강어귀 용호·마호·서호 등 ‘삼개 포구’가 자리 잡은 무역의 중심지였다. 여기에 빼어난 풍광으로 북쪽의 노고산과 와우산, 남쪽의 한강을 배경으로 수많은 시와 그림의 탄생지가 됐다. 그런 예술적 기운이 이어져서일까. 2007년 출범한 마포문화재단은 다양한 공연기획과 색다른 축제운영으로 일찍부터 주목받아왔다.


2020년부터 마포문화재단을 이끌고 있는 송제용 대표이사는 취임과 맞물려 찾아온 코로나19 확산에도 마포M클래식축제를 디지털 컨택트 공연으로 전환하는 등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기획을 선보이며 차별화된 전략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송 대표는 지난 1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진행한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좋은 기획으로 풍요로운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저와 재단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송 대표와 일문일답.


-공연장 아트홀맥이 1000석 이상 규모의 대극장으로 확장해 재개관했다.


▲ 기존 733석 규모에서 1004석 규모로 바꾸면서 노후화된 좌석을 교체하고 무대시설과 음향설비를 대폭 확충했다. 대극장의 품격에 걸맞게 올해 M소타나 시리즈를 통해 김선욱, 선우예권, 백건우 등 국내 최정상 피아니스트들의 공연을 선보였고 이달 말에는 창작 뮤지컬 '첫사랑' 공연을 앞두고 제작진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공연을 앞둔 창작뮤지컬 ‘첫사랑’은 어떻게 기획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 고교시절 MBC대학가곡제 무대를 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대상 수상자가 김효근 이화여대 교수였다. 당시엔 경제학과 학생이 우승한 것이 신기해 기억하고 있다가 최근에 ‘내 영혼 바람되어’란 곡을 우연히 듣는데 작곡자 이름이 낯이 익어 찾아보니 그때 그 분이더라. 김 교수의 작품들을 하나씩 듣다보니 뮤지컬적 구성이 가능할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직접 찾아 뵙고 가곡 ‘첫사랑’을 주제로 가슴이 먹먹해지는, 특히 5060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자고 해서 이진욱 감독과 오세혁 작가가 합류해 본격적인 제작에 나섰다. 지역 문화재단에서 시도하는 창작뮤지컬이다 보니 비용문제도 만만치 않았지만 다행히 극장을 갖고 있으니 대관비를 줄일 수 있어 사흘간 공연을 올리게 됐다.


“다음 공연은 뭐야” 누군가 물어볼 때 난 희열을 느낀다 송제용 마포문화재단 대표./김현민 기자 kimhyun81@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공연이 중단되자 영상으로 M클래식축제를 진행하고, 개그맨 김용명을 주연으로 한 웹드라마 ‘토정로맨스’를 선보이는 등 콘텐츠 기획력이 돋보였는데.


▲ 꼭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영상사업은 선택이 아니라 필연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군 제대를 앞둔 아들이 대학 들어가고 나서 하루는 같이 외출하는데 길을 걸으면서도 계속 휴대폰만 보고 있었다. 버스 정류장만 둘러봐도 예전엔 신문을 보는 사람이 많았다면 지금은 95%가 다 휴대폰을 보고 있지 않나. 콘텐츠 소비 디바이스로 휴대폰의 영향력이 이렇게 강력하다면 여기에 Fun, 재미를 더한 콘텐츠는 파급력이 더 있을 것으로 봤다.


공교롭게도 대표이사 취임하자마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공연을 올릴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나는 'To be' 하러 왔지 'Not to be' 하러 온 게 아니니까, 생각하고 있던 영상 콘텐츠 제작에 더 본격적으로 나서게 됐고 예산이 부족한 부분은 외부 지원금 확보로 충당했다. 특히 마포M클래식축제 때는 비대면 공연으로 무대에 670인치 모니터를 들이고 40인조 오케스트라와 함께 100명 합창단 무대를 꾸미면서 문화재단으로서는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됐다. 그 전까지 동시접속자 최고기록 공연이 세종문화회관의 '힘내라 콘서트'로 1만7000명이었는데 우리 재단 공연은 동시접속자 2만명을 기록하며 공연을 송출한 네이버 TV에서도 놀랄 기록을 세우게 됐다.


- 새로운 기획의 원천은 무엇인지, 또 언론인으로 살다가 재단 대표에 도전하게 된 배경은 무엇이었나.


▲ 조선일보와 한겨레에서 광고와 문화사업을 담당하는 일을 했었지만 나는 누구보다 예술을 사랑하고 직접 하고 싶었던 지망생이었다. 입시 때 연극영화과에 합격해 진학했지만, 부모님께서 결사반대하셔서 전공을 선회했고 졸업 후 광고회사에 카피라이터로 입사한 뒤에도 예술에 대한 열망이 사그라들지 않았다. 몸은 신문사에 있었지만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는 부서에서 경험을 쌓으면서 기획력도 갖추게 된 것 같다.


2020년 진행한 마포6경 공연의 경우 하루는 퇴근하는 길에 강변북로를 지나는데 서강8경이란 스카이라운지 광고판이 보이더라. 문득 마포8경에 대한 역사적 기록이 떠오르게 됐고, 이를 모티브로 먼저 여섯가지 테마의 공연을 준비한 뒤 나중에 예산확보로 두 가지를 추가해 8경을 완성했다. 올해는 대면공연이 시작되면서 본연의 임무로 돌아와 지역 소상공인 활성화를 위한 커피 칸타타 공연, 낮에도 지역 주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브런치 공연, 그리고 대극장 규모에 맞는 다양한 클래식 공연과 창작뮤지컬까지 그 영역을 점차 확대해나가고 있다.


“다음 공연은 뭐야” 누군가 물어볼 때 난 희열을 느낀다 인터뷰_송제용 마포문화재단 대표./김현민 기자 kimhyun81@

- 그동안의 성과는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또 남은 임기 동안의 계획이 궁금하다.


▲ 만나는 사람마다 다음 공연이 뭐야? 다음 기획이 뭐야? 물을 때 가장 희열을 느낀다. 신문사 광고국 생활을 오래 하면서 예산을 확보하는 문화행정 영역에 내가 강점이 있음을 알게 됐다. 여담이지만 우리집 가훈이 요차불피(樂此不疲), 좋아서 하는 일은 지치지 않는다는 말이다. 디지털 영상 공연으로의 전환이나 창작뮤지컬 기획, 웹드라마 제작 등의 프로젝트는 모두 구민을 비롯한 대중이 좋아하는 재미적 요소에 대한 궁금증에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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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하다보니 지치기보단 오히려 더 많은 아이디어가 떠올라 고민이 많다. 마포라는 지역이 가진 전통과 공기관으로서의 관습을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틀에 박히기보단 새롭고 색다른 시도의 기획과 공연을 다양하게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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