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6학년까지 쇼트트랙 활약, 171㎝ 키에 탄탄한 하체 근력
평균 257.15야드, 올시즌 KLPGA 윤이나 이어 장타 2위 기록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선 최대 287야드로 공동 6위 눈도장
화려한 의상으로 의류 모델 발탁…"목표는 후반기 첫 우승"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윤이나 공백'을 잊게 해줄 새로운 장타자가 등장했다.
윤이나와 함께 올해 KLPGA 무대에 입성한 문정민(20)이다. 문정민의 이번 시즌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는 257.15야드. 최근 '오구(誤球) 플레이' 늑장 신고 논란으로 올해 잔여대회 출전을 중단한 윤이나의 263.71야드에 버금가는 비거리다.
문정민은 지난해 KLPGA 2부 투어인 드림투어 상금 순위 19위(3689만원)로 정규투어에 합류했다. 지난해 7월 무안CC·올포유 드림투어 8차전에서는 첫 우승을 기록했다.
문정민은 지난 14일 경기도 포천 대유몽베르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KLPGA투어 대유위니아·MBN여자오픈에서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최종 성적 6위로 정규 투어 데뷔후 첫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신인 선수로는 고지우(20), 임진영(19)과 함께 가장 높은 순위다.
이번 대회에서는 특히 '장타자'로서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최대 283.7야드의 비거리를 앞세운 공격적인 플레이로 이글 1개, 버디 12개를 쓸어담았다. 문정민의 장타 비결은 171㎝의 큰 키와 탄탄한 하체 근력이다. 특히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쇼트트랙 선수로 활약한 경력이 강한 하체 근력의 밑거름이다.
비거리 상위권을 달리는 비결에 대해 문정민은 "어릴 때 쇼트트랙을 한 것이 하체를 통한 지면 반력 이용에 도움이 된다"면서 "평소에는 스윙할 때 상체 꼬임이나 리듬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 상위권 입상으로 문정민은 6월 셀트리온퀸즈마스터즈 14위 이후 6개 대회 연속 컷 오프의 부진도 털어냈다. 다른 동기들과 비교해 뒤늦게 시동이 걸리면서 신인 포인트 12위(598점)에 머물러 있지만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그는 "그동안 기대 이하의 성적에 마음이 조급하고 힘들었지만 오랜만에 좋은 성적을 내 뿌듯하다"며 "이런 과정도 성장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노력해 이번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게 웃었다.
골프계에서는 문정민이 경기력 외에 충분한 상품성도 갖췄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실제로 문정민은 시원한 장타 외에 화려한 의상으로도 경기마다 눈길을 끌고 있다. 패션감각이 뛰어나 타이틀리스트 어패럴 모델로도 활동했다.
문정민은 "우선 1승을 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이번 대회로 자신감을 얻은 만큼 앞으로 차분하게 제가 할 일을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