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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한전…상반기 적자만 ‘14.3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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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상반기 적자 14.3조…1년새 76배 넘게 늘어
연료비 급등 '직격탄'…유연탄·LNG 가격 치솟아
SMP는 2배 ↑…연료비·전력구입비 16.5조 늘어
"전기료 추가 인상해야"…정부는 고물가에 고심

벼랑 끝 한전…상반기 적자만 ‘14.3조’(종합)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전력공사 서울본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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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세종=이준형 기자] 한국전력이 올 상반기에만 14조3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전기요금이 국제유가 등 연료비 인상폭을 따라가지 못한 결과다. 한전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역대급 적자를 해소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한전은 올 상반기 영업손실이 14조303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한전이 지난해 상반기 1873억원의 적자를 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영업손실이 불과 1년새 76배 넘게 늘어난 셈이다. 매출액은 31조9921억원으로 전년 동기(28조6848억원) 대비 11.5% 증가한 반면 영업비용은 46조2954억원으로 60.3% 늘었다.


한전이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를 낸 건 올 들어 연료비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한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유연탄 가격은 t당 318.8달러로 전년 동기(99.1달러) 대비 221.7% 치솟았다. 같은 기간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은 t당 57만7700원에서 134만4100원으로 132.7% 뛰었다. 이에 한전이 발전사에서 전기를 사오는 가격인 전력도매가격(SMP)은 올 상반기 기준 kWh당 169.3원으로 전년 동기(78원) 대비 117.1% 증가했다.


벼랑 끝 한전…상반기 적자만 ‘14.3조’(종합)


전력구입비 9.7조 급증…전기판매수익은 2.5조 ↑

한전의 올 상반기 연료비와 전력구입비가 최근 1년새 16조5000억원(95.9%) 늘어난 이유다. 구체적으로 보면 자회사 연료비는 6조8239억원,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는 9조6875억원 증가했다. 한전 관계자는 “전력수요 증가로 발전량이 증가하고 석탄, LNG 등 연료가격이 급등하며 SMP도 1년새 2배 이상 뛰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전의 전기판매수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2조5000억원(9.3%) 증가하는데 그쳤다. 정부가 민생 안정을 이유로 연료비 변동폭을 전기요금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서다. 실제 정부는 올 1분기와 2분기 한전 연료비가 각각 kWh당 14.8원, 33.8원 늘었지만 연료비 조정단가를 동결했다. 한전은 정부가 지난 1분기와 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각각 kWh당 3원, 5원씩 올렸을 경우 올 상반기 전기판매수익이 약 1조1000억원 증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설비투자 등 추가 비용도 전기요금에 반영되지 않았다. 현재 전기요금 결정 구조상 한전의 설비투자, 운영 등 공급비용은 요금에 별도로 반영하기 힘들다. 한전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요금에 반영하지 못한 연료비 외 전기 공급비용을 올 상반기에 반영했다면 전기판매수익은 약 4조9000억원 늘었다.


벼랑 끝 한전…상반기 적자만 ‘14.3조’(종합)


하반기도 녹록지 않아…"전기료 원가주의 절실"

문제는 하반기에도 전기요금이 한전 적자를 대폭 줄일 만큼 오를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다. 정부가 전기요금 인상보다 민생 안정에 무게를 두고 있어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3%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약 2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정부 입장에서 서민경제와 직결된 전기요금 인상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민생이 어려워 정부가 협조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전기요금 인상률을 최소화해야 한다”면서 “가급적이면 물가를 안정시켜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한전은 지난 5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후 6조원 규모의 비용 절감을 추진 중이다. 한전은 이미 자산 매각 등 고강도 자구책을 통해 올 상반기에만 1조8000억원 규모의 비용을 절감했다. 최근 대우건설에 2945억원에 매각한 한전 의정부변전소 잔여부지가 대표적이다. 또 한전은 한국전력기술 지분 14.77%를 팔기 위해 이달 중 매각주관사를 선정한 후 다음달부터 매각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벼랑 끝 한전…상반기 적자만 ‘14.3조’(종합) 물 마시는 정승일 한전 사장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지난 6월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정책의원총회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이날 총회는 탈원전과 전기료 인상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2.6.27 [국회사진기자단] srbae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다만 이같은 자구책만으로는 한전 적자를 해소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전이 전체 영업비용에서 자체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비용은 3.9%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자산 매각과 출자시기 조정 등을 통한 투자비 절감도 영업손실 감소에 기여하는 효과는 사실상 크지 않다는 게 한전 설명이다.



한전은 전기요금 원가주의가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또다른 한전 관계자는 “국제 연료가격 상승 등에 따른 원가 변동분을 전기요금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상반기에 큰 폭의 적자가 났다”면서 “(한전 적자는) 단기 개별기업의 경영 악화와 생존 문제가 아닌 국가 전력생태계 전반의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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