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천재지변보다 무서운 것은 尹정부의 안일함과 위기 불감증"

"대대적인 인적쇄신 나서야"
"경찰국 설치만큼 민생 애쓴다면 못할 일 없을 것"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1일 "천재지변보다 무서운 것은 윤석열 정부의 안일함과 위기 불감증"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계속된 집중 호우 관련 정부의 대응에 대해선 ‘총체적 무능’으로 규정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국민은 위기 대응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불안하고, 윤석열 정부의 총체적 무능에 분노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는데 이를 두고 사과가 아니라는 대통령실의 오락가락 행보도 어처구니없다"고 했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은 수도권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피해와 관련해 "정부를 대표해 죄송하다"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후 대통령실은 ‘사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번복한 바 있다.

반지하 일가족 참사 현장을 둘러보는 모습으로 카드뉴스를 만든 것에 대해 "참사 현장을 국정 홍보에 활용하는 인식도 경악스럽다"라며 "실력도 개념도 없는 대통령실 무능인사들을 전면 교체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단지 홍보가 부족해서라는 상황 진단은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자 착각"이라며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통해 이제라도 국민의 불안을 덜고 분노를 잠재울 것을 윤 대통령에게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윤희근 경찰청장을 임명한 것에 대해 "재난 위기 상황에서도 권력기관 장악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며 "박순애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사퇴 후폭풍을 겪은 지 얼마나 됐다고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되 되지 않은 경찰청장 임명을 다시 강행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작 코로나 신규 확진자 15만명 넘고, 위중증 환자 400명, 일일 사망자 50명 넘어가도 보건복지부 장관 자리는 계속 방치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민생을, 폭우를, 코로나를 경찰국 설치만큼만 애쓴다면 못 할 일도 없을 거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