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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생 40년’ 배창호 감독 “생수 같은 영화 만들고파…아쉬움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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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생 40년’ 배창호 감독 “생수 같은 영화 만들고파…아쉬움은 없어” 사진=도서출판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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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믿음 기자] “나는 아직도 생수 같은 영화를 만들고 싶다. 생수와 같이 본질을 간직하면서 시대의 관객과 공유할 수 있는 거리를 고민하고 있다.”


올해로 데뷔 40주년을 맞은 배창호 영화감독은 10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출간기념회에서 이처럼 밝혔다. 책 제목은 ‘배창호의 영화의 길’(작가). 지금까지 선보인 열여덟 편의 영화에 관한 “미처 못 했던 얘기, 팩트가 어긋나게 전해진 얘기”를 전한다.


‘꼬방동네 사람들’(1982)로 데뷔해 ‘적도의 꽃’(1983), ‘고래사냥’(1984), ‘황진이’(1986), ‘여행’(2010) 등의 영화를 선보인 배 감독은 한국 영화계의 산증인이다. 최근 크게 주목받는 배우·감독 이정진을 영화 ‘젊음 남자’(1994)를 통해 영화계에 들인 것도 그다.


그는 40년 영화 인생을 어떻게 돌아볼까. 배 감독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좀 고치고 다시 연출하고 싶은 것들이 있다. 하지만 영화를 찍을 때마다 제 수준과 실력대로 최선을 다했다. 그런 면에서 아쉬움은 없다”고 전했다.


배 감독은 작품성이 뛰어난 감독으로 평가받는다. 대개 이런 표현은 대중성의 외면으로 해석되기도 하는데 그렇다고 ‘흥행’을 배척하지 않는다. 그는 “나 자신을 위해 영화를 만들지 않는다. 영화는 관객들의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사실 그에겐 상업영화와 예술영화의 구분이 무의미하다. “영화 자체가 대중을 위해 존재하는 예술적 표현”이기 때문이다. “단지 관객의 말초 신경을 자극하는 영화인가 인생을 느끼게 하는 영화인가 하는 구분이 있을 뿐.” 그의 영화는 대개 전자였다.


그의 장점은 ‘경청’이다. “참깨(재능)를 많이 가진 것은 아니지만 누가 가지고 오면 그 깨에서 기름을 잘 짜내는 틀을 가진 사람”이다. 그렇게 수많은 선후배도 교류했고, 스승으로부터는 ‘훈수’를 들으며 성장했다. 특히 시나리오를 가르쳐준 ‘무진기행’ 김승옥 선생에게 큰 가르침을 얻었다고 전했다.


40여년 한국 영화사를 지켜본 그는 현재의 한국영화계를 어떻게 바라볼까. 최근 칸 영화제 등에서 주목받는 것과 관련해 “1950년대 이미 칸에 진출한 일본 영화에 비해 늦은 감이 있다. 우리(한국영화)가 국제 스탠다드에 맞은 것인지, 유럽이 동양의 감성을 폭넓게 인정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반갑다”고 밝혔다.


젊은 감독들의 실력도 치켜세웠다. 그는 “젊은 작가들의 추진력, 상상력, 형상화 능력, 현장 지휘력이 대단하다”며 “정말 감탄이 나올 정도”라고 전했다. 다만 “그렇게 실력 있는 젊은 감독들이 자본에 메이고, (과도하게) 흥행에 압박 받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보편적 예술성이 떨어진 시대 같다. 다양성이 결여돼 보인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한 편의 뛰어난 작품을 낼 수는 있지만 여러 편의 작품을 내기는 어렵다. 감독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좋은 작품을 내는 여건이 마련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의 소망은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조명하는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영화 ‘황진이’(1986)를 찍으며 자신의 창작의 뿌리가 종교에서 나오는 것임을 깨달았다는 그는 “7년 전에 초고를 마무리 했는데 당시 엄청난 시련을 겼었다. 감히 내가 이 이야기를 감당할 수 있는가, 하는 두려움에 사로잡혔다”며 “지금은 믿음으로 극복했지만, 혼자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영화가 아니라고 생각해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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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출간과 함께 관객과의 만남에도 적극 나선다. 다음달 15일부터는 CGV아트하우스 명동, 서면점 등 일곱 곳에서 데뷔 40주년 기획전을 2주간 개최한다. 배 감독의 영화 일곱 편을 상영하며, 이정재의 데뷔작인 ‘젊은 남자’ 상영 때는 이정재와 함께하는 이벤트도 마련할 예정이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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