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세부 조사 중"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대량의 물을 뿌리는 공연에 다녀온 후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후기가 잇따르면서 방역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26일 브리핑에서 물을 뿌리는 공연 이후 확진 제보가 계속된다는 지적에 대해 "(사안을) 인지하고 있고 세부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팀장은 이어 "현재 어떤 행위가 위험요인이 될지에 대해 조사가 필요하다"며 "다수 대중이 모이는 군중행사나 대규모 콘서트 같은 경우 전파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전파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실외 활동이라도 방역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가수 싸이의 '흠뻑쇼'에 다녀온 뒤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후기가 쏟아졌다. 흠뻑쇼는 물을 흠뻑 뿌리고 즐긴다는 콘셉트의 공연으로, 방역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마스크가 젖을 경우 세균 번식 등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방역당국도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지난달 16일 고재영 질병관리청 방대본 위기소통팀장은 "물에 젖는 마스크라면 세균 번식 등 위험 높아지기 때문에 마스크 교체 등 적정한 조치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도 지난달 17일 브리핑에서 "마스크가 젖게 되는 경우엔 감염에 더 취약해진다"며 "가급적 물을 뿌리는 형태로는 축제가 진행되지 않도록 각별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싸이 측은 방역의 일환으로 모든 관객에게 방수 마스크 1장과 KF94 마스크 3장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 모든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흠뻑쇼는 지난 9일 인천을 시작으로 15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23일에는 경기 수원에서 공연을 열었으며 공연 1회당 3만3000명의 관객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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