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택시 잡기 하늘의 별 따기" 끝나지 않는 '택시대란' 장기화 왜

시계아이콘02분 0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서울 법인택시 가동률 30%대 감소
고령의 기사들, 체력적인 문제로 늦은 시간 운행 기피

"택시 잡기 하늘의 별 따기" 끝나지 않는 '택시대란' 장기화 왜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택시를 잡기 위해 서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아시아경제 김군찬 인턴기자] 서울에 사는 대학생 김모씨는 지난 16일 새벽 1시 친구들과의 약속을 마치고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집으로 가는 택시를 잡느라 1시간 가까이 시간을 소비했다. 카카오T 같은 스마트폰 택시 호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서도 잡히지 않았다. 김씨는 "불금이라 회사 끝나고 친구들과 약속을 잡았는데 택시가 잡히지 않아 걱정 속에 택시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며 "정 안되면 새벽에 따릉이라도 타고 가야 하나라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오후 갑작스럽게 내리는 폭우에 택시를 타고 목적지에 가려던 A씨는 5번 넘게 스마트폰 앱을 통해 택시를 호출했지만 실패했다. 결국 거리에서 어렵게 택시를 잡았다는 A씨는 "낮 시간대라 당연히 카카오T로 택시 호출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며 "집에서 택시를 호출하면 금방 잡히는 데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전면 해제된 지 2달여 지나는 상황에서 여전히 '택시 대란'은 이어지고 있다. 주야간 가릴 것 없이 택시가 없는 도로 위에서 시민들은 "택시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심야시간대 택시를 잡기 어려운 것은 결국 줄어든 택시 수와 관련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심야시간대(오후 11시~오전 2시)에 운행하는 택시 수는 지난 6월 기준 평균 1만9468대였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6월 평균 2만3831대가 운행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택시 잡기 하늘의 별 따기" 끝나지 않는 '택시대란' 장기화 왜 강남역 인근 임시승차대에서 택시 승차지원단이 심야시간 택시 승차난 해소를 위해 시민들의 탑승을 지원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택시 수가 줄어든 것은 법인택시 기사 수 감소와 관련이 있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2019년 말 10만2320명이었던 전국 법인택시 운전자는 지난 5월 7만4536명까지 줄었다. 서울시도 상황은 비슷하다. 서울시에 따르면 법인택시 기사 수는 2019년 말 3만991명에서 지난 5월 2만710명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법인택시 가동률도 낮아졌다. 2019년 1분기 50.4%에서 올 1분기 31.5%로 감소했다. 법인택시 주차장에서 멈춰있는 택시가 많다는 얘기다.


법인택시 기사 수가 감소하게 된 이유는 코로나19 시기 수입이 줄어들면서 기사들이 배달 플랫폼이나 택배업 등으로 떠났기 때문이다. 성동구에서 만난 택시 기사 최모씨는 "법인 택시들이 택배로 많이 빠졌다"며 "기사들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초 법인택시 일을 그만둔 B씨는 "코로나 이전에는 괜찮았는데 코로나 이후 수입이 줄어들었다"며 "택시 일을 다시 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택시 대란의 또 다른 원인은 개인택시 기사의 연령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전국 개인택시 기사 중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 비율은 2019년 39%(약 6만4000명)에서 지난 6월 말 48%(약 7만9000명)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고령의 택시 기사들은 체력적인 문제로 손님이 몰리는 늦은 시간 운행을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택시 잡기 하늘의 별 따기" 끝나지 않는 '택시대란' 장기화 왜 개인택시의 경우 심야 택시 운행을 꺼리는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사진은 서울역 택시 승강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택시 승차난을 해결하기 위해선 서울시 개인택시 부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시는 운전자의 과로 방지, 수요공급 조절 등을 위해 개인택시를 3부제(가·나·다)로 운영 중이다. 택시 기사 최모씨는 "묶여 있는 3부제를 풀어줬으면 한다"며 "물론 다 풀어주는 것은 힘들겠지만 문제가 시급하니 어느 정도 조정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택시 호출 플랫폼들은 승객이 몰리는 혼잡 시간대, 택시 기사 유입을 위해 탄력요금제와 인센티브 지급 방안을 준비하고, 택시 기사 모집하는 중이다.


현재 타다, 아이엠(I.M.)택시, 카카오모빌리티 등 플랫폼의 대형 및 고급 택시는 최대 4배까지 운행 요금을 올려 받는 탄력요금제를 시행하고 있다. 탄력요금제는 플랫폼에 등록된 택시가 호출 시점의 수요·공급에 따라 실시간으로 다른 요금을 받게 하는 제도다. 택시호출 플랫폼 우티(UT)는 다음 달까지 운행 건당 최대 6000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한 달에 25일을 일하는 우티 가맹 택시 기사가 피크시간대에 7개 호출을 수행할 경우 월 105만원을 인센티브로 받을 수 있다.


AD

최근 정부도 심야시간대 택시 승차난을 해결하기 위해 '플랫폼 택시 탄력요금제'를 도입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국토교통부는 18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최근 심화한 심야택시 승차난 해소를 위해 플랫폼 택시 탄력요금제를 전문가·업계 의견수렴을 거쳐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일정한 시간에만 탄력요금을 도입하면 그 경계선에서 공급이 끊어질 수 있다"며 "(기사와 플랫폼이) 요금만 받아가고 불편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강제배차 또는 강제운행 등의 보완책까지도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군찬 인턴기자 kgc600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