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호쾌한 장타력에 공격적 플레이 "다음 목표도 우승"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스타 가뭄이 끝났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로 떠난 김효주(27), 전인지(28), 고진영(27), 이정은6(26), 최혜진(23)의 뒤를 이를 대형 선수가 등장했다. 그 주인공은 ‘장타여왕’ 윤이나(19)다. 17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골프장에서 끝난 KLPGA투어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두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나흘 동안 선두를 지켜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윤이나는 초등학교 5학년 때 골프에 입문해 국가대표를 거친 기대주다. 2017년 일송배 한국주니어선수권과 2019년 한국여자아마추어선수권에서 우승했다. 지난해 5월 점프(3부)투어 시드순위전 수석을 차지한 뒤 4개 대회에서 우승 1회, 준우승 2회, 3위 1회에 오르며 드림(2부)투어에 입성했다. 7월 뒤늦게 드림투어에 합류해 2승 포함 8차례 ‘톱 10’으로 상금랭킹 1위(9197만원)다.
윤이나는 ‘뉴스메이커’다. 지난해 6월 그랜드-삼대인 점프투어 6차전 1라운드에서 이글을 3개나 쓸어 담았다. 10번홀에서 출발해 12번홀(513야드)에서 첫 이글을 잡아낸 뒤 1번홀(542야드)과 7번홀(488야드·이상 파5)에서 이글을 추가했다. KLPGA투어 한 라운드 3차례 이글은 최초다. 지난달 DB그룹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에선 10번홀(파5) ‘섹스튜플보기’ 이후 11번홀(145야드)에서 홀인원을 작성했다.
윤이나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즐기는 스타일이다. 구름 갤러리를 몰고 다니는 이유다. 170cm의 큰 키를 활용한 장타가 발군이다. 이번 시즌 평균 263.73야드를 보내 장타 부문 1위다. 윤이나는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에서도 장타력을 아낌없이 과시했다.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가 270야드를 넘었다. 2라운드 13번홀(파4)에서는 316야드를 찍었고, 최종일도 290야드를 넘어가는 장타로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윤이나는 "정확도를 높이려고 비거리를 줄일 생각은 없다"면서 "파5홀에서 큰 위험이 없다면 2온을 시도하겠다"고 했다. 최근에는 쇼트게임에 공을 들이고 있다. 멀리 보내는 티 샷 때문에 대부분 100m 이내의 거리를 남겨두기 때문이다. "신인왕보다는 첫 우승이 더 욕심났다"는 윤이나는 "다음 목표도 우승"이라면서 "미국 무대로 진출해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전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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