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경기침체 우려' 속 배터리 상징 리튬가 여전히 고공행진…공급망 위기 안끝났다

시계아이콘02분 3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1년전보다 무려 468% 올라…고점 대비 3%하락
LFP배터리 수요 증가에 가공·채굴 인허가 등 까다로워

'경기침체 우려' 속 배터리 상징 리튬가 여전히 고공행진…공급망 위기 안끝났다
AD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우려와 공급 부족으로 인해 치솟았던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 필수 원료인 리튬 가격은 나홀로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 다른 원자재 가격이 30~40%가까이 하락하는 동안에도 리튬은 소폭 하락에 그치고 있다. 배터리 소재의 핵심으로 꼽히는 리튬의 고공행진은 글로벌 침체 우려에도 여전히 끝나지 않은 '공급망 위기'를 상징한다는 지적이다.


배터리 상징 ‘리튬’ 여전히 높은 콧대

10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와 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1㎏당 80위안(약 1만5500원)이었던 리튬(탄산 리튬 99%기준) 가격은 현재 455위안(약 8만8200원)으로 468% 폭등했다. 이는 지난 4월 역대 최고가인 471위안(약 9만1300원)과 비교해도 3% 하락에 그친 것이다.


반면 니켈·코발트 등 다른 배터리 소재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급등한 가격이 현격히 떨어지는 추세다. 가장 비싼 코발트의 경우, 지난 4월까지 t당 8만1600달러(약 1억573만원)에서 현재 5만달러(약6480만)까지 약 38% 가량 하락했다. 니켈 역시 같은 기간 3만2800달러(약 4250만원)에서 2만2000달러(약 2851만)로 32% 내려갔다.


리튬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배터리 분야에서의 산업적 쓰임새가 광범위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리튬은 배터리에서 전기를 생성하고 충전하는 역할을 하는 핵심 소재다. 배터리의 충전이 시작되면 양극에 있던 리튬이온과 전자가 음극으로 이동한다. 충전(양극→음극)이 다된 후 방전 과정(음극→양극)이 진행되면서 배터리가 탑재된 기기들에 전기 출력을 내는 것이다.


리튬은 삼원계로 지칭되는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에 모두 쓰인다. 삼원계 배터리는 국내 업계가 주로 생산하고 LFP는 중국이 주도한다. 최근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LFP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리튬의 고가 행진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중국 내 LFP 적용 전기차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고 테슬라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LFP 배터리를 앞다퉈 적용하려는 분위기다. 골드만삭스는 LFP 배터리가 현재 시장 점유율 30% 수준에서 2030년까지 40% 가까이 배터리 시장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했다.


리튬은 매장량이 풍부하지만, 배터리용 리튬으로 가공하려면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환경 파괴 우려가 커 채굴 인허가를 얻는 과정에서 여러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해 단기 생산량 확대도 어렵다. 때문에 리튬 가격은 당분간 내려가기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경기침체 우려' 속 배터리 상징 리튬가 여전히 고공행진…공급망 위기 안끝났다 리튬광산에서 채굴 장비가 움직이고 있는 모습


원자재 급락 속 유가는 ‘100달러’ 고지

반면 연일 천장을 뚫었던 국제 원자재 가격은 급격히 하락하는 추세다. 특히 철광석과 구리, 알루미늄 등 산업 생산의 기반이 되는 철강·비철금속 원자재 가격은 지난 3개월간 최대 30% 이상 떨어졌다. 주요 원자재 가격의 상승 추이가 꺾인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2년여 만이다.


대표적인 산업기초 소재이자 국제 경기의 바로미터인 구리는 t당 7500달러(약 971만원)를 간신히 넘었다. 올해 초와 비교해 20%가 넘게 하락했다. 4월 t당 1만600달러(약 1373만원)를 웃돌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하락률은 30%에 달한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알류미늄 가격은 7일 기준 2417달러로 최근 석 달 새 30% 이상 빠졌다. 지난해 중반 사상 처음 200달러를 넘어선 철광석 현물 가격도 110달러 대로 내려갔다.


5월 중순 사상 최고치를 찍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GSCI 곡물 가격지수도 현재 28% 하락했다. 런던금속거래소(LSE)에서 거래되는 산업용 금속 6개를 추적하는 금속가격지수 역시 3월 정점을 찍은 이후 30% 넘게 떨어졌다.


반면 국제 유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0%(2.06달러) 오른 104.7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5일 경기침체 공포 속에 8.2% 급락하며 100달러 아래로 내려간 지 이틀 만에 100달러 선을 회복한 것이다. 글로벌 원유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염려가 경기침체 공포로 이틀간 급락하던 국제 유가를 다시 끌어올렸다.


러시아 노보로시스크 법원이 이날 카스피 송유관 컨소시엄(CPC)에 카자흐스탄 서부와 흑해를 연결하는 송유관 가동을 한 달간 중단하라고 명령한 것과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한 것이 이런 우려를 키웠다. 오안다의 선임 애널리스트 제프리 할리는 "러시아의 원유 공급이 감소할 예정이고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들도 원유 생산 역량 유지에 투자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유가가 100달러를 넘는 날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침체 우려' 속 배터리 상징 리튬가 여전히 고공행진…공급망 위기 안끝났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 없음/문호남 기자 munonam@


미국의 경제침체 가능성…수출 둔화 우려↑

10일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국내총생산(GDP) 나우'에 따르면 2분기 미국의 실질 GDP 성장률은 연율 기준 -1.2%로 예상됐다. GDP 나우는 데이터와 수학적 모델에 기반해 미국의 실질 GDP를 실시간으로 추산한다. 예상대로라면 미국은 2개 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해 기술적으로 경기침체에 진입한 것으로 판정된다.


지난달 중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물가를 잡기 위해 28년 만에 '자이언트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이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번지는 모습이다. 최근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내년에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닥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조만간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겠다고 밝혔다.


IMF는 지난 4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4%에서 3.6%로 0.8%포인트 하향 조정한 바 있다.


AD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가 경기 침체를 겪는다면 우리 경제에 대한 우려도 커질 수밖에 없다.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미 수출은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6월 수출은 1년 전보다 5.4% 증가하는 데 그쳐 16개월만에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내려왔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510:17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도축·가공 현장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남권의 핵심 거점인 부경양돈협동조합 통합부경축산물공판장과 대전·충남권의 대전충남양돈농협 산하 포크빌축산물공판장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과 위생, 환경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내 축산물 경쟁력 강화의 실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판장의 역할이 단순

  • 25.12.1209:58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제주 축산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 한라산바이오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가축분뇨를 재생에너지와 비료로 전환하며 지역 축산업의 환경 기반을 바꾼 시설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약 55만~60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며 하루 2500t 가까운 분뇨가 발생하는데, 한라산바이오는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분뇨가

  • 25.12.1108:51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보완대책을 통해 설립된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단양과 제천, 음성, 괴산 등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농가 650곳에서 생산한 사과를 세척·선별·포장·출하하는 과실 전문 APC입니다. 생산단계부터 관리하고 사과 브랜드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저온저장고와 선별기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 농가엔 더 큰 수익을, 소비자들에겐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 25.12.1010:18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59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국내보완대책 가운데 하나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사업'이다. 조사료는 볏짚이나 목초 등 거친 섬유질 위주의 사료로, 이 사업을 통해 국산 조사료의 생산·유통·가공 기반을 갖춘 지역 단위 가공·유통센터가 확충되면서 국산 조사료 품질과 시장 신뢰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전주김제

  • 25.12.0909:11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은 22개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59개 국가와 FTA를 활용한 무역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첫 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 4월 이후 약 21년 5개월 만의 성과다. 정부는 현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85%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글로벌 1위인 90%까지 더 넓고 촘촘하게 확충할 방침이다. FTA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한국의 수출 시장이 넓어진 만큼 수출액도 2004년 2538억달러에서 2024년 6836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