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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잇수다] 동네 피아노학원서 키운 음악가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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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잇수다] 동네 피아노학원서 키운 음악가의 꿈 피아니스트 임윤찬(18·한국예술종합학교)이 지난달 12일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열린 제16회 반 클라이번 콩쿠르 최종라운드에서 심사위원장인 마린 알솝이 이끄는 포트워스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고 있다. 임윤찬은 세계적 권위의 피아노 경연대회인 미국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의 대회 60년 역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사진제공 =클라이번 재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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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천재의 탄생’을 쓴 영국의 교육전문가 앤드루 로빈슨은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천재는 있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99%의 땀과 1%의 영감이라는 에디슨의 격언 대신 10년(120개월)동안 노력한 사람에게 한두 달(1%)동안 천재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주어진다고 말해도 좋다”고 강조한다.


18세 소년 피아니스트 임윤찬으로 세상이 온통 시끄럽다. 그가 최연소로 우승한 반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의 직전 대회 역시 선우예권이 한국인 최초로 1위를 차지하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세계 음악계는 한국의 음악 교육에 주목했다. 쟈크 마르키스 반 클라이번 콩쿠르 대표는 “한국의 젊은 음악가들의 훈련 방식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이들의 성과가 모든 분야에서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철저하게 개인 역량에 맡기는 유럽의 교육 방식과 달리 아이의 성공을 위해 온 가족이 매달리는 한국의 음악교육은 ‘패밀리 프로젝트’로 불린다. 벨기에에서 개최되는 국제적 권위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25년째 현장 중계를 담당한 티에리 로로 감독은 한국 클래식 교육 방식을 주제로 두 편의 다큐멘터리를 연출하면서 “한국 연주자들이 (국제 무대에) 산사태처럼 몰려오는 건 전례를 찾기 어려운 독특한 현상”이며 “그 배경에는 (가족이 모두 매달려 지원하는) 패밀리 프로젝트가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2000년 독일 에틀링겐 국제 피아노 콩쿠르와 2002년 이탈리아 비오티 국제 콩쿠르에서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우승하면서 국제 콩쿠르의 문을 연 뒤 2005년 임동혁의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공동 3위, 2006년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리즈 피아노 콩쿠르 우승 등을 통해 동세대 연주자들에게 도전의식이 생긴 것이 기폭제가 됐다고 해석한다.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화려하게 주목받은 조성진의 시작은 다른 영재에 비해 다소 늦은 여섯 살 때, 분당의 한 피아노 학원이었다. 초등학교 3학년때 콩쿠르에 나가는 또래들이 쇼팽을 칠 때 그는 소나티네를 치고 있었다. 기교는 없었지만 피아노가 좋았던 그가 피아노를 계속 하겠다고 하자 부모는 네가 원하면 계속 하라고 묵묵히 지원했다. 반클라이번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선우예권은 더 늦은 초등학교 2학년때 피아노를 시작했다. 그는 “방과후 피아노 학원에서 친구들이 치는 곡을 들으며 막연하게 평생 연주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됐다”고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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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찬 역시 7세 때 태권도 학원, 미술학원에 다니는 친구들처럼 학원에 가보라는 어머니의 권유로 동네 상가 피아노 학원에서 처음 건반을 만졌다고 한다. 세계 클래식 음악계를 놀라게 한 한국의 연주자들은 어느 날 하늘에서 떨어진 천재가 아닌, 동네 피아노 학원에서 조용히 실력을 연마한 원석들이었다. 이들이 한예종 등 국가 예술 영재 교육 기관을 통해 다듬어지고 기업의 지원으로 지금 세계 무대를 휩쓸고 있다.


편집자주예잇수다(藝It수다)는 예술에 대한 수다의 줄임말로 음악·미술·공연 등 예술 전반의 이슈와 트렌드를 주제로한 코너입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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