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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큐의 반론 "美 고용 좋은데 경기 침체?"…NBER의 판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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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때 생산 감소·실업 증가 동반…GDP 감소 불구 美실업률 3.6% 불과

맨큐의 반론 "美 고용 좋은데 경기 침체?"…NBER의 판단은 그레고리 맨큐 하버드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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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실직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경제가 침체에 빠졌다고 한다면 나는 매우 놀랄 것이다."


그레고리 맨큐 하버드대 교수는 현재 미국 경기 침체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맨큐 교수는 '경제 교과서의 아버지'로 불리는 인물로 국내에서는 경제학 입문서로 잘 알려진 '맨큐의 경제학'의 저자다.


미국 국내총생산(GDP) 2개 분기 연속 감소가 확실시되면서 경기 침체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현재 미국 경제가 침체라면 매우 이상한 사례가 될 것이라며 맨큐 교수의 견해를 전했다. 실업이 늘지 않는 상황에서 침체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WSJ는 경기 침체기에는 생산 감소와 실업 증가라는 2가지 전형적인 특징이 나타나는데 현재 미국 고용시장은 탄탄하다며 경기 침체를 둘러싼 논란이 있다고 전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경제 예측 모델인 GDP나우에 따르면 미국 GDP는 2분기에 연율 기준 2.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GDP는 1분기에 이미 연율 기준 1.6% 감소했다. 통상 2개 분기 연속 GDP가 줄면 기술적 침체에 빠진 것으로 간주된다.


다만 미국 경제의 침체 여부를 공식 판단하는 기관은 전미경제연구소(NBER)다. 맨큐 교수는 1990년대에 NBER 위원으로 활동했다. 8명 위원으로 구성된 NBER는 생산, 소득, 제조업 활동, 기업 매출, 고용 상황 등을 모두 종합해 경기 침체 여부를 판단한다.


2차 세계대전 종료 뒤 NBER가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졌다고 판단한 경우는 2020년 코로나 침체까지 포함해 모두 12차례다. 12차례 침체에서 실업률이 지금처럼 낮은 경우는 없었다.


앞선 12차례 경기 침체기에는 실업률이 평균 3.5%포인트(중간값 기준) 올랐다. 하지만 현재 미국 실업률은 하락 추세다. 지난해 12월 4%에서 지난달 3.6%로 떨어졌다. 오는 8일 공개될 6월 실업률도 3.6%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3~4%의 실업률은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실업을 감안했을 때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로 간주된다.


경기 침체 때 통상적으로 매달 일자리는 감소했고 감소율은 약 3%였다. 하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미국 일자리는 240만개 늘었다. 증가율은 1.6%였다.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탄탄한 고용 상황을 반영한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계속해서 실업수당을 청구한 실업자 수는 130만명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3년간 미국 경제가 양호했을 때 평균 170만명보다 적었다. 세계 경제위기 때인 2007~2009 침체 당시에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650만명을 넘기도 했다.


현재 NBER 위원인 로버트 고든 노스웨스턴대 교수도 "다른 경제지표는 침체를 보여주지만 고용시장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고든 교수는 고용 지표가 몇 개월 후행하는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WSJ는 NBER가 경기 침체를 판단하는 과정에서 고용 지표를 가장 중요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NBER가 침체로 판단한 시기에 생산이나 소득 지표 등은 양호했던 경우가 있는 반면 고용 지표가 양호한 경우는 없었다는 것이다.


WSJ는 일례로 1960년과 2001년의 사례를 들었다. 1960년에는 물가 상승을 감안한 가계 소득이 늘었음에도 NBER는 경기 침체라고 판단했다. 또 2001년에는 생산이 크게 줄지 않았고 2개 분기 연속 GDP 감소도 없었지만 NBER은 침체로 판단했다.


두 시기 침체의 공통점은 일자리 감소였다. 1960년과 1961년 미국 실업률은 1.9%포인트 이상 올랐고 2001년 침체기였던 3월과 11월 사이 미국 실업률은 4.4%에서 5.5%로 올랐다.


NBER은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으로 2020년 2~4월 약 2개월 동안 침체가 있었다고 판단했는데 당시 실업률이 11.2%포인트나 급등했다. 당시 2개월 동안 일자리는 2200만개 줄었는데 대공황 이후 2개월 만에 줄인 일자리의 14배에 달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구프리트 길 채권 부문 투자전략가도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기본적인(base-case) 예상은 미국 경제 침체는 아니다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화정책 긴축이 계속 되고 기술적 침체는 있을 수 있다"면서도 "투자 기회를 생각했을 때 중요한 것은 침체의 성격과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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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투자전략가는 Fed가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일자리 증가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대규모 감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Fed가 속도조절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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