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산업생산·설비투자 '불안한 반등'…소비 석달째 감소(상보)

[아시아경제 세종=김혜원 기자] 5월 국내 산업생산과 설비투자가 반등하고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소비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불과 한달 전 생산·소비·투자가 '트리플 감소'를 보였던 점을 감안하면 불안한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진단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7.1(2015년=100)로 전월보다 0.8% 증가했다. 지난 4월에는 0.9% 감소했었다.

서비스업이 1.1% 늘어 전산업 생산 증가를 이끌었다. 제조업은 0.1%, 건설업은 5.9% 각각 증가했다. 공공행정은 2.7% 감소했다.

2월부터 석달 연속 감소했던 설비투자도 5월 들어 13%나 늘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건설투자도 5.9% 늘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그동안 투자 수요가 있는데도 부품 조달 문제 등으로 반도체 장비 생산에 차질을 빚었는데 그 문제가 해결되면서 투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소비는 감소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5월 119.6(2015년=100)으로 전월보다 0.1% 줄었다. 3월(-0.7%), 4월(-0.2%)에 이어 5월까지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석 달 연속 소비가 준 것은 2020년 1∼3월 이후 2년여 만이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2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라 3월과 4월의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끊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0.1포인트 올랐다. 11개월 만의 상승 전환이다.

어 심의관은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상승 전환은 긍정적으로 보이지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고 글로벌 금융 여건이 악화할 우려도 있어 향후 상황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