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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너 때문에…" 코리아디스카운트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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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세계 시장지수 40개 중
하락률 1·2위는 코스닥·코스피

韓 증시 신용거래융자잔고 비중
코로나 이전 평균보다도 높아

신용잔고 높은 종목들 반대매매
주가하락 커지며 증시반등 제한

"빚투, 너 때문에…" 코리아디스카운트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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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코스피지수가 이달들어 12% 하락을 기록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수준으로 회귀한 가운데 유난히 우리 증시만 큰 폭으로 하락한 배경에는 ‘빚투’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환율 및 유가 상승도 증시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꼽히지만, 수급 상으로 신용거래융자잔고 부담이 전반적인 증시 반등을 제한하고 있다는 얘기다.


신용거래융자잔고는 주식이나 현금을 담보로 해 대출을 받은 잔고를 의미하는데, 일종의 투기수요 성격을 띈다. 신용거래를 통한 레버리지성 자금은 강세장에서는 유동성 공급에 기여하지만, 약세장에서는 반대매매를 유발해 신용잔고금액이 높은 종목의 주가하락폭이 더 커지는 등 시장의 하방 위험을 가중시키기 때문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1일부터 24일까지 전 세계 주식시장의 대표 지수 40개 중 하락률 1위는 코스닥(-16.02%), 2위는 코스피(-11.89%)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뉴욕 3대 증시가 3~5%대 하락률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우리나라와 유사한 신흥국으로 꼽히는 브라질(-11.39%), 아르헨티나(-10.49%) 등과 비교해도 부진한 성적이다.


우리 증시가 유독 부진한 이유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빚투’ 규모를 꼽았다. 이를 알 수 있는 것이 바로 신용융자잔고 규모인데, 코스피시장의 신용거래융자잔고는 시가총액의 0.6%, 코스닥은 2.7% 수준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이전 평균(코스피 0.4%, 코스닥 2.3%)과 비교해 봤을때 여전히 높은수준이다. 역사적인 패턴을 관찰해 봤을 때 신용융자잔고 비율의 감소가 이뤄져야만 증시의 추세적 반등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우리 증시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신용융자잔고가 3조~5조원정도 정리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허재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지난주 주가 하락은 대부분 증거금 부족에 따른 반대매매에서 나왔다"며 "아직 빚투 청산은 완전히 마무리됐다고 보기 어려워 주식시장에 대한 부담은 좀 더 남아있을 확률 높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국내 증시의 경우 주가 급락으로 주식 시장의 전체 거래대금이 줄어드는 반면 신용잔고비율은 계단식 하락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시총 감소폭만큼 신용융자잔고의 감소는 빠르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용거래융자잔고 부담이 전반적인 증시 반등을 제한하고 있는데, 특히 올들어 주식시장이 하락하는데 되레 레버리지성 자금이 유입된 배경으로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당시 환불된 청약증거금(약 110조원) 중 일부가 증시로 재투자된 영향과 3월 대선을 거치며 관련 테마주에 대한 신용 급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 연구원은 "신용 부담이 해소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증시 조정이 일어나 신용융자잔고가 감소하거나, 거시 환경 불확실성이 완화디면서 증시가 상승해 시가총액이 증가해야하는데 둘다 단기간에 충족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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