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장마 시작, 그립 관리 먼저, 레인장갑 필수, 굴리기 보다 띄우기, 퍼팅은 강하게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장마철이다.
지난주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있다. 장마 전부터 기온과 습도가 높았고, 비 소식이 잦아지고 있다. 이상 기후 조짐까지 보인다. 맑고 습한 날이 이어지다가 갑자기 어두워지면서 국지적으로 폭우가 쏟아지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자역의 스콜과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폭우는 골퍼에게 반갑지 않는 ‘손님’이다. 장마철에 즐겁게 라운드를 할 수 있는 노하우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
당분간은 ‘비와의 전쟁’이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라운드를 해야한다. 아마추어골퍼들은 정신이 없다. 이것저것 챙겨야 할 것이 많다. 비가 오면 그립이 미끄럽고, 비옷은 걸리적거린다. 스윙이 불편하고, 집중력은 떨어진다. 강우량이 많지 않다면 하의만 입는다. 손과 그립이 젖은 상태에서는 정상적인 스윙이 어렵다. 마른 수건으로 자주 손과 그립을 닦아야 한다.
평소보다 여분의 장갑을 확보한다. 레인장갑은 필수다. 물에 젖어도 툭툭 털면 금방 말라 투자비 이상을 회수할 수 있다. 스윙을 한 뒤 장갑을 호주머니에 넣지 말고 우산 안쪽에 걸어둔다. 마르는 효과가 있다. 비옷과 수건, 양말, 옷, 신발 등도 더 챙긴다. 비를 많이 맞았다면 전반을 마친 뒤 갈아입는다. 챙이 넓은 모자는 비를 막아주는 효과를 발휘한다. 해가 없어도 피부는 탄다. 자외선 차단용 크림을 충분히 바른다.
장마철에 스코어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 탄도를 높여 런보다는 캐리를 늘린다. 비가 오면 공의 런이 없어진다. 드라이브 샷을 할 때 티를 평소보다 조금 높게 꽂는다. 아이언의 경우 평소보다 한 두 클럽 더 긴 채를 선택한다. 날씨가 좋은 날 9번 아이언을 잡았다면 장마철은 8~7번 아이언을 꺼낸다. 그립을 약간 짧게 잡고 풀스윙보다는 3/4 스윙으로 정확하게 공을 컨택한다.
아이언 샷을 내려치면 헤드가 젖은 땅이나 잔디에 박힌다. 박아치지 말고 걷어친다. 벙커 샷은 페이스를 스퀘어로 한 상태에서 공 뒤를 쳐줘야 한다. 티 샷과 퍼팅 전에 공을 잘 닦아 이물질이나 물기를 제거한다. 그린 주변에선 안전하게 굴리기 보다는 공을 띄우는 피칭 샷으로 홀을 직접 공략한다. 퍼팅은 과감하게 한다. 라인을 덜 보고 강한 스트로크를 한다. 폭우가 와도 평소의 루틴을 지킨다.
라운드를 마쳤다고 끝이 아니다. 빗 속에서 수고한 클럽을 ‘위로’해야 할 시간이다. 그립은 미지근한 물과 세제를 이용해 씻는다.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말끔하게 제거한 뒤 신문으로 말아서 세워둔다. 클럽 샤프트 내부에 녹이 슬지 않도록 유의한다. 젖은 캐디백도 마른 수건으로 닦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한다. 우산이나 입었던 비옷 역시 잘 건조시킨다. 골프화는 물기를 없앤 후 속에 신문지를 넣는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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