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첫 노조
확산에 촉각
[아시아경제 오규민 기자] 에쓰오일 유조차 기사들이 정유사 가운데 처음으로 노조를 결성한 후 총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민주노총 화물연대 오일-탱크로리지부는 21일 오전 11시 마포구 에쓰오일 본사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에쓰오일에 10년간 오르지 않은 운송료 인상 요구안을 포함, 3차례에 걸쳐 화물연대를 통한 정식공문을 발송하고 협상을 요구했으나 묵묵부답이었다"면서 "투쟁으로 불합리한 구조를 송두리째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지난 7일 화물연대 총파업에 연대해 파업을 시작한 지 15일째 접어들었다. 이제는 전국적으로 정유사 화물노동자들과 파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출정식 이후 에쓰오일 측에 ▲주유소와 운송인들의 기본 생존권 보장 ▲운송사(하청)와 계약 해지 후 운송인 직접 고용 ▲운송인 부담 물량 관리비 8% 에쓰오일 부담 ▲영업이익 운송인들에게 공정 분배를 요구하는 단체교섭안을 제출했다. 에쓰오일과 계약된 물류회사 소속 기사들 중 일부는 지난 4월 화물연대 인천지역본부에 가입해 화물연대 파업에 동참한 반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3사는 계약된 물류회사 기사들이 화물연대에 가입하지 않아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조정환 오일-탱크로리 지부장은 "에쓰오일이 유가 급등으로 올해 1분기 1조3320억원이라는 유례 없는 흑자 행진을 하고 있지만 유조차 운송인들은 열악한 시설과 운송료에 고통받고 있다"며 "에쓰오일뿐 아니라 다른 정유사 운송인들도 (처우가) 열악하기 때문에 SK이노베이션 일부 운송인도 노조에 가입한 상태며 4개 정유사 전체로 (노조 가입이) 계속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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