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SK온 '2차전지 동맹'…리튬부터 양극재까지 협업

모든 공급망 아우르는 공동 프로젝트 발굴·협력

SK온 생산계획 공유…포스코 소재확대공급 협의

해외사업 확장·원소재 투자…양극재 개발 로드맵 등 논의

지동섭 SK온 대표(왼쪽 네번째)와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팀장 부사장(왼쪽 다섯번째) 등 양 사 관계자들이 15일 오전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업무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포스코홀딩스와 SK온이 2차전지 사업과 관련한 전방위적인 협력을 한다. 2차전지 원소재인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은 물론 양·음극재와 폐배터리 재활용 등 모든 밸류체인(공급망)을 아우르는 공동 프로젝트를 발굴·협력키로 한 것.

원자재 공급망 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리튬·니켈, 양·음극재, 재활용 등 2차전지 소재 사업 전반을 다루고 있는 포스코그룹과 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는 SK온이 공동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셈이다.

두 회사는 15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팀장 부사장과 지동섭 SK온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2차전지 사업의 포괄적 업무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서 두 회사는 리튬, 니켈, 코발트 등 2차전지 원소재부터 양·음극재와 재활용까지 공동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SK온의 2차전지 생산에 대한 중장기 확장계획을 공유하고, 이에 따른 포스코그룹의 소재 확대공급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향후 실무그룹을 결성해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한 중장기 전략 ▲리튬, 니켈 등 원소재 부문 투자 ▲양극재 개발 로드맵 ▲음극재 공급량 확대 ▲폐전지 수거 네트워크 공동 구축방안 등을 협의해나갈 예정이다.

유 부사장은 "리튬, 니켈, 양·음극재 등 2차전지소재 분야의 강점을 보유한 포스코그룹과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SK온의 사업 협력으로 국내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높여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 대표는 "포스코그룹이 보유한 높은 역량, 인프라와 SK온의 기술력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면 한국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을 더욱 키울 수 있을 것"이라며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3월 아르헨티나에 2차전지 원소재인 리튬 생산 공장을 착공한 바 있다. 지난달엔 전고체 배터리 전문기업인 대만 프롤로지움에 지분 투자를 했다. 올 초엔 고체전해질 생산 법인 포스코JK솔리드솔루션를 세웠다. 2차전지 소재 사업 역량을 착실히 강화하고 있다.

SK온은 세계 최초로 고성능 하이니켈 배터리를 연속 개발·?양산하는데 성공했을 정도로 탁월한 기술력과 제조역량을 바탕으로 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을 2019년 10위권에서 3년 만에 5위로 끌어올렸다. 지난해엔 전고체 배터리 선두 기업인 미국 솔리드 파워 지분을 확보하고 향후 공동 개발을 통해 차세대 배터리를 양산키로 하는 등 미래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