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피해 속출…13일까지 총 160건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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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진호 기자] 화학품을 국내에서 생산해 내수 판매하는 업체 A사는 최근 화물연대 파업으로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수입 원자재 화물을 본사로 운송해야 하는데 회사 자체 트럭 운송조차 화물연대 제재로 어려움에 직면했기 때문. 생산 투입 원자재 부족으로 인해 A사는 2억원 수준의 피해가 발생했다.

한국무역협회는 13일까지 유선 및 온라인을 통해 화주들로부터 총 160건의 민주노총의 화물연대 파업 관련 애로사항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까지 접수된 애로사항 160건 중 수입 관련이 55건(34.4%)으로 이 중 원자재 조달 차질이 25건(15.6%), 생산 중단이 15건(9.4%), 물류비 증가가 15건(9.%)이었다. 수출 관련은 총 105건(65.6%)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 중 납품 지연이 40건(25.0%), 위약금 발생이 35건(21.9%), 선적 차질이 30건(18.8%)이었다.

글로벌 물류 대란으로 수출 제품을 선적할 선박이 부족한 상황에서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수출품 운송이 지연돼 어렵게 확보한 선박을 놓쳤다는 화주들의 피해 사례도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계탕과 오리털을 생산해 수출하는 B사는 생산 직후 출고시켜야 하는 오리털의 특성상 사흘간 600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고, 철도차량 부품을 수출하는 C사는 중국에서 들여온 화물을 인천항에서 반입하지 못해 생산라인이 중단되면서 최대 수십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위기에 처했다.

한편 무역협회는 애로상황신고센터를 운영함과 동시에 지역본부와 자체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군위탁 화물 차량의 수요를 조사해 비상수송위원회에 건의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김진호 기자 rplk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