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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 경고한 WB, 인플레 우려 인정한 옐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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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 경고한 WB, 인플레 우려 인정한 옐런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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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가 성장을 해치고 있다. 많은 국가에서 경기 침체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 "인플레이션이 받아들이기 힘든 수준이다.(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글로벌 경제에 1970년대 오일쇼크 직후처럼 성장이 주저앉고 물가는 치솟는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이 재연될 것이라는 경고음이 재확산하고 있다. 세계은행(WB)은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대폭 하향했고,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높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인정했다.


WB는 7일(현지시간) 공개한 ‘글로벌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가 2.9%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5.7%에서 올해 2%대까지 성장이 둔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는 불과 5개월 전인 지난 1월 제시한 2022년 전망치(4.1%)와 비교해도 1.2%포인트나 낮다.


WB는 미국의 긴축이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금융부담을 급격히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유럽의 에너지 수입 중단, 중국의 대규모 봉쇄가 이어질 경우 올해 성장률이 2.1%까지 급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맬패스 총재는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봉쇄, 공급망 붕괴,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가 성장을 해치고 있다"며 "많은 국가에서 경기 침체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언급이다. WB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및 식품가격 급등, 공급망 차질, 주요국 중앙은행의 강력한 통화긴축 등이 스태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있다고 짚었다. 또한 1970년대 당시 주요국들이 일제히 금리를 올려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의 금융위기를 촉발했던 사태가 이번에도 재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한 코세 WB 국장은 "예상보다 빨리 금융 긴축을 펼칠 경우 일부 국가들을 1980년대와 같은 부채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점은 실재하는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WB는 세 가지 측면에서 1970년대와 현재 상황이 유사하다고 봤다. 먼저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하는 공급 측면의 교란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각국 성장 전망도 악화하고 있다. 주요국의 통화 긴축으로 인해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이 취약한 상태라는 점도 공통점으로 꼽혔다. 반면 미국 달러화의 강세, 주요 금융기구의 재정 건전성을 나타내는 대차대조표가 양호하다는 점 등은 차이점이다.


WB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일부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금융 위기와 함께 글로벌 경제의 급격한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 역시 실질 소득을 낮추고 생산비용을 증가 시키고 재정을 긴축 시키고 에너지수입국들의 거시경제 정책을 제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합]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 경고한 WB, 인플레 우려 인정한 옐런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인 옐런 장관 역시 이날 "높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을 둘러싼 우려를 인정했다. 미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그는 "현재 거시 경제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은 받아들이기 힘든 수준이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영향으로 공급망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석유와 식량시장도 교란 상태"라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인플레이션 책임론에는 선을 그었다. 팬데믹 동안 시행한 대규모 재정정책 등이 인플레이션을 촉발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경기를 회복시키는 데 일조했다"고 반박했다. 미 경제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성장 국면으로 가고 있다"고 침체 가능성을 부인했다.



최근 Fed의 경제성장률 전망 추적 사이트는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졌음을 시사하고 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에 따르면 미 국내총생산(GDP) 전망을 집계하는 ‘GDP 나우’는 2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일 1.3%에서 이날 0.9%로 하향 조정했다. 조금 더 내려갈 경우 통상 경기침체의 정의로 해석되는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현실화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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