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세그먼트에서 스포츠카 만든다"
독일 고가브랜드 포르셰 PWRS 행사
30여대차량 직접 몰고 다양한 경험
55개 나라 순회…2주간 640명 참여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딱 한 대의 포르셰를 고르라고 하면 가장 비싼 차 혹은 제원이 가장 높은 차를 택할 것 같지만 직접 주행을 해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누구나 저마다 맞다고 생각하는 차는 제각각일 수밖에 없거든요."
지난달 중순부터 2주가량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포르쉐 월드로드쇼(PWRS)’에 인스트럭터로 참여한 아드미 샤룰의 표현이다. 그는 말레이시아 출신 레이서로 포르셰의 공인 인스트럭터 자격도 갖고 있다.
샤룰은 나를 포함해 5명을 한 조로 묶어 30대 가까운 포르셰의 다양한 모델을 직접 몰아보게 한 후 가장 마음에 드는 차를 물었다. 5명 모두 다른 모델을 답했다. 그는 예상했다는듯 "다양한 모델마다 고유의 특성이 뚜렷해 직접 운전대를 잡아보고 나서야 고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WRS는 모든 차를 스포츠카로 만드는 포르셰가 전 세계 주요 나라에 직접 가 포르셰에 관심이 있는 이에게 차량을 접해볼 기회를 주는 행사다.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차량은 직접 공수해온다. 참가비는 77만원. 올해 국내 행사에는 640여명이 다녀갔다. 독일 본사에서 직접 주관하는 행사로 지금껏 전 세계 55개 나라에서 4만7000여명이 참여했다고 한다.
올해 행사에는 포르셰 본사에서 보낸 현지 인스트럭터 4명과 내국인 인스트럭터가 현장에서 참가자들에게 핸들링과 브레이킹, 슬라럼, 서킷 주행 등을 도왔다. 행사기간 가장 눈길을 끈 모델은 순수전기차 타이칸 GTS. 아직 국내에 들여오지 않은 따끈한 신차다. 타이칸은 포르셰의 순수전기차 라인업으로 앞서 터보, 터보S에 이어 이번에 세번째 모델이 추가됐다.
GTS라는 이름에서 드러나듯, 장거리 여행에 적합한 차량(Gran Turismo)에 역동적인 성능(Sport)을 더했다는 뜻이다. 웬만한 스포츠카를 뛰어넘는 성능의 차임에도 테일게이트 아래쪽으로 짐을 넣을 만한 공간이 1200ℓ가 넘는 수준이라고 한다.
기존 타이칸(터보·터보S)과 차별화되는 점은 전자식 액정필름으로 밝기조절 등이 가능한 파노라마루프. 어둡지 않으면서도 눈부심을 줄여주고, 9개 구역으로 나눠 명암을 달리할 수 있다. 열차단 기능도 일반 글래스보다 낫다고 한다.
이날 접해본 런치컨트롤도 인상적이다. 천천히 시차를 두고 가열되는 내연기관과 밟는 시작부터 달리 곧바로 최대치 힘을 낼 수 있는 전기모터가 들어간 덕분이다. 런치컨트롤은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를 동시에 밟고 있다가,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곧바로 튀어나가는 작동법이다. 타이칸 GTS가 이 때 내는 출력은 598마력,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7초만에 간다. 출발 시 고개와 몸이 뒤로 젖혀지는 느낌은 기존 내연기관 포르셰와도 사뭇 다르다는 인상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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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낮은 차체에도 500~600마력을 훌쩍 넘기는 911 라인업이나 원하는대로 회전해주는 박스터가 포르셰라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모델이지만 근래 회사를 먹여살리는 차종은 마칸이나 카이엔, 파나메라 같은 4도어나 SUV다. 포르셰 사람들은 ‘빅 카(Big car)’라고 부른다. 이번 행사에서도 신형 카이엔S나 카이엔GTS, 파나메라 터보S E하이브리드, 마칸GTS 등 아직 국내에 출시되지 않았거나 갓 나온 신차를 접해볼 기회가 있었다. 지난달 말 국내 행사를 끝낸 PWRS 팀의 다음 행선지는 대만이다.
용인=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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