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25개 전 자치구에서 1위한 가운데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강남4구와 마포 ·용산 ·광진 ·양천 ·영등포· 동작구 등 국민의힘 우세 지역 구청장 후보 오 시장 후보와 같은 2번 ‘줄투표’ ...반면 성동 ·중랑 ·성북 ·강북 ·노원 ·은평 ·금천 · 관악구 등 8곳 시장-구청장 따로 교차 투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6.1지방선거에서 오세훈 시장은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이는 25개 자치구 모든 서울시민이 서울시장으로서 현 오세훈 시장을 민주당 송영길 후보보다 서울을 발전시킬 경쟁력 있는 후보로 선택한 것이다.
이런 바람속에서도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정원오 성동, 류경기 중랑구청장 등 8명 후보는 승리를 거둬 본인의 경쟁력을 과시했다.
이들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성동 · 중랑· 노원· 은평구 등 8개 자치구에서는 ‘시장은 오세훈, 구청장은 해당 구청장 후보’를 찍은 '교차투표'가 성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 등 소위 ‘강남4구’와 한강변 마포 ·용산 ·광진구와 양천 · 강서· 영등포 · 동작 ·종로 ·중 ·서대문 · 도봉구등 17개 자치구는 오세훈 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구청장 후보 같은 2번 '줄투표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와 함께 서울시의원은 국민의힘 70, 민주당 31석이 지역에서 당선돼 3분의 2가 오세훈 후보와 같은 기호 2번을 찍은 줄투표 현상을 보였다.
특히 시장은 오세훈을 찍고 구청장은 현직 민주당 구청장을 찍은 '교차 투표' 현상이 가장 큰 곳은 성동구다.
성동구에서는 오세훈 후보 득표율이 60.9%를 보인 가운데 민주당 정원오 57.6%, 국민의힘 강맹훈 후보 42.39%로 오세훈 후보와 강맹훈 후보 득표율 격차가 무려 18.5%를 보였다.
오세훈 후보와 정원오 후보간 득표율 차이 3.3%에 비해 무려 6배 차이를 보여 눈길을 모으게 했다. 이는 정원오 현 구청장이 8년간 지역주민과 접촉을 잘 한 반면 강맹훈 후보는 6.1지방선거 겨우 3개월 앞에 후보로 확정돼 주민들에게 자신을 알릴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정 구청장은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후보와 시·구의원 후보를 초청하지 않고 주민 중심으로 진행하는 등 가능한 민주당 색을 넣지 않은 치밀한 선거전략을 펼친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오세훈 시장과 구청장 후보 득표율 차이가 두 번째로 큰 곳은 난 곳은 노원구. 오 시장과 임재혁 후보 득표율 차가 9.2%다. 이는 노원구가 국회의원 3명 모두 민주당 소속이고 민주당 소속 오승록 현 구청장이 출마한 때문으로 보인다.
3위는 중랑구다. 이 곳은 서울시 행정부시장 출신인 류경기 현 구청장과 나진구 전 구청장간 리턴매치 성격으로 오 시장의 나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가 많았던 지역이다.
이 곳에서는 오세훈 후보(54.86%)와 류경기 구청장 후보(53.02%)간 득표율 차이가 1.8%인 반면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힘 나진구 후보(46.97%) 득표율 차이는 7.9%다. 무려 4배 이상 차이를 보인 것이다.
이는 현 류경기 중랑구청장이 지난 4년간 교육도시 조성 및 지역개발에 열정 등을 보여 주민들로 높은 평가를 받은 결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오세훈 시장 득표율과 국민의힘 구청장 후보 득표율 차이 ▲4위 금천구 (6.9%) ▲5위 관악구 (6%)▲6위 성북구 (5.6%) ▲7위 은평구(5.3%) ▲8위 강북구(4.2%) 순으로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이다.
강북구에 사는 A씨는 선거 직후 "시장은 오세훈, 구청장은 민주당 후보를 뽑았다"고 말했다.
서울시 자치구 관계자는 “예전에는 시장과 구청장 후보를 같은 당 후보로 뽑는 '줄 투표' 경향이 강했는데 이번에는 이런 투표 행태에서 벗어난 '교차 투표 현상'이 나타난 것이 이채롭다”며 “결국 현직 구청장 프리미엄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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