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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가 커서 책 읽기 편하네요"... 커지는 '큰 글자책'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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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노안 등 책 읽기 불편…출판사, '글자 큰 책' 대비
출간 종수, 2019년 576종, 2020년 1042종, 2021년 1410종으로 매년 증가
지난해 판매량 전년보다 28.5% 증가

"글자가 커서 책 읽기 편하네요"... 커지는 '큰 글자책' 시장 서울도서관에서 독서하는 어르신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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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군찬 인턴기자] # 평소 시력이 1.5 정도로 좋았던 안모씨(53)는 현재 돋보기안경을 쓴다. 눈 근육 강화를 위해 돋보기를 안 쓰려고 노력했지만 노화로 인해 찾아오는 노안을 막을 수는 없었다. 안모씨는 "책을 읽고 싶은데 잘 보이지 않아 답답하다"며 "일반 종이책 말고 큰 글자책 위주로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고령화로 인한 노인인구 증가로 큰 글자책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출판 업계에서도 이들을 위한 사업을 준비하는 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종의 블루오션인 셈이다. 다만 아직 제대로 된 시장이 형성되지 않아 수익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2019년 576종이었던 큰 글자책 출간 종수는 2020년 1042종, 2021년 1410종으로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해 큰 글자책 판매량도 전년보다 28.5% 증가했다. 큰 글자책은 일반 종이책 글자 크기인 9포인트보다 큰 16포인트로 인쇄한 책을 말한다.


이전까지 큰 글자책은 주로 도서관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한국도서관협회와 문화체육관광부는 2009년부터 큰 글자책을 전국 공공도서관에 보급하는 사업을 매년 진행했다. 중장년층. 저시력자 등 다양한 연령층의 취약자가 돋보기, 다초점 렌즈 같은 시력 보조 도구 없이 쉽게 책을 읽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함이다.


작년에는 도서관의 대출통계와 서점의 판매자료 등을 반영해 선정된 24종의 큰 글자책 1만6000권을 제작해 공공도서관 700곳에 보급했다. 현재까지 13년 동안 보급한 큰 글자책은 266종 14만여 권에 이른다.


한국도서관협회 관계자는 "앞으로 공공도서관에서 큰 글자책 장서가 확충되어 출판계의 큰 글자책 출판 시장이 커지고 더욱 많은 이용자들이 큰 글자책을 이용할 수 있도록 꾸준히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출판 시장에서 큰 글자책의 영향력은 미미하다. 수익성이 낮아 출간하기 꺼리는 출판사가 많기 때문이다. 출판사 김영사 큰글자책팀 정성준 팀장은 "도서관협회가 진행하는 '큰 글자책 보급 지원 사업' 참여 당시 요구 받은 도서 부수가 300~400부수 정도였다"며 "출판사에는 단가를 생각하면 기본적으로 만들어야 하는 부수가 있는데 그 수치에 너무 못 미쳐 손해 보는 상황임에도 사업 취지에 공감해 참여했다"고 밝혔다.


"글자가 커서 책 읽기 편하네요"... 커지는 '큰 글자책' 시장 서점에 책이 진열돼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다만 고령화로 인해 큰 글자책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출판사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당장 수익을 기대하기 보다, 미리 시장을 분석하고 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이런 배경은 고령화 사회와 연관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5년에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 한국경제연구원는 현재 추세라면 우리나라의 고령 인구 비율은 20년 후인 2041년에 33.4%로 인구 셋 중 한 명은 노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 나이가 들수록 책을 읽는 비율이 낮아진다는 통계도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2021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장년층과 고령층의 종합 독서율은 지속해서 하락하는 추세다. 성인의 연간 종합 독서율은 47.5%지만 50대는 35.7%(19년 대비 9.2%포인트 하락), 60세 이상은 23.8%(19년 대비 8.6%포인트 하락)로 나타났다.


독서율이 떨어지는 이유는 노안과도 관련 있다. 노안은 주로 먼 거리에 있는 사물은 잘 보이지만, 핸드폰이나 책을 볼 때 가까운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는 게 특징이다. 노안을 겪고 있는 안모씨는 "핸드폰 폰트는 크기를 키울 수 있는데 종이책은 그럴 수 없어 책 볼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글씨가 큰 책을 찾을 수 밖에 없고 출판사들이 이 시장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이 시장과 관련한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 출판사 다산북스는 큰 글자책 제작·유통을 담당하는 '리더스원' 시니어 플랫폼 브랜드를 만들었다. 출판사 김영사는 2019년부터 큰 글자책 출간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분야별 도서 중 베스트셀러 위주로 선별해 반기별로 10종씩 출간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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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큰 글자책 수요에 대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김영사 큰 글 자책팀 정 팀장은 "취약자의 범위는 넓고 사실 30대부터 시작된다"며 "앞으로 40~50대 취약자 독자층으로 옮겨갈 30~40대 취약자 독자층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큰 글자책이 전파되면서 다른 출판사들이 만들게 되면 또 확장될 것"이라며 "기존 종이책과 비교하면 시장이 작기는 하지만 큰 글자책 시장이 커지는 과정에서 훨씬 더 많은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군찬 인턴기자 kgc600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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