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경유 유가연동보조금 지급 기준가격 인하"

추경호 부총리, 취임 후 첫 '경제장관간담회' 개최
"우리 경제 매우 엄중하고 위급…부처간 칸막이 넘어 원팀으로 합심"

[아시아경제 세종=권해영 기자] 정부가 최근 고유가로 인한 운송·물류업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현재 리터(ℓ)당 1850원인 경유 유가연동보조금 지급 기준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 밀가루 가격 안정 대책도 조만간 내놓을 전망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경제장관간담회'에서 이를 주문하며 구체적인 인하방안에 대한 관계부처간 조속한 실무협의 및 관련 고시개정 등 신속한 행정절차 진행을 당부했다.

현재 경유 유가연동보조금은 경유 가격이 ℓ당 1850원 이상으로 상승하면 기준가격 대비 초과분의 50%를 정부가 부담하는 방식으로 지급된다. 정부가 경유 유가연동보조금 지급 기준가격을 ℓ당 1850원에서 더 낮추면 보조금 지원 규모를 더 늘릴 수 있게 된다.

신임 경제장관 상견례를 겸해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선 물가 안정 등 당면한 민생 현안 논의가 주를 이뤘다. 추 부총리는 경유가격 부담 완화를 비롯해 밀가루 가격 안정 등 물가·민생안정을 위한 효과적인 정책과제 발굴을 주문했다.

그는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주요국 통화정책 긴축 전환, 인플레 압력 확대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등 우리 경제는 매우 엄중하고 위급한 상황"이라며 "최근 큰 어려움을 겪고 계신 국민들의 민생 부담을 덜어드리는 것이야말로 새 정부 경제팀의 최우선 당면과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막 새정부가 출범했지만 전열을 가다듬을 여유도 없이 비상한 각오로 지금 바로 출발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새 정부 경제팀은 부처간 칸막이를 넘어 원팀으로 합심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마련한 소상공인 피해지원 등을 골자로 한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또한 이달 국회에서 확정될 수 있도록 국회 심의 적극 협조 및 철저한 사전 준비도 당부했다.

끝으로 추 부총리는 "최근 물가상승 등은 주로 대외여건에 기인하고 있으므로 대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취임 직후 기재부 1차관을 팀장으로 하는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 실물경제를 비롯한 경제상황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선제적 대응조치를 마련하는 차원이다. 정부는 관계부처 논의를 통해 민생안정대책도 조속히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