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지는 中 '제로 코로나'… "외국 기업 떠날 수도" 경고

지난 12일 아침 출근 시간대인데도 코로나19 봉쇄 조처로 중국 수도 베이징의 중심업무지구 거리가 한산한 모습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외국 기업이 철수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중국 당국이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4일 펑펑 광둥성 싱크탱크 '광둥체제 개혁연구회' 회장은 "우리가 제로 코로나를 고수한 탓에 외국 투자자가 떠난다면 중국은 분명히 걱정해야 할 것"이라며 "이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코로나19 통제에서 단순하고 잔인한 조치를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장점인 완전한 산업망과 공급망이 방역 정책에 쉽게 교란돼서는 안 된다"며 현재 이러한 점이 외국 투자 안정에 최대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훠젠궈 전 중국 세계무역기구(WTO) 연구회장은 "경제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외국 투자를 안정시켜야 한다"며 외국인 투자회사는 중국 경제에서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한편 외국 기업이 중국에서 활동하는 데 직면한 어려움을 중국 정부가 해결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를 유지하는 핵심은 바이러스 통제와 기업 활동 측면에서 더 잘 조정하는 것이고, 획일적 접근을 피하고 모든 유형의 기업을 위한 공정하고 일관된 대우를 보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봉쇄와 여행 제한 등의 조치가 지속되면서 중국 주재 외국기업들이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12일 주중 독일상공회의소는 460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외국인 직원 중 28%가 코로나19 방역 정책으로 인해 고용 계약 만료 전이나 직후 중국을 떠날 계획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주중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가 진행한 설문에서도 23%의 기업이 코로나19 통제 때문에 현재 혹은 계획한 투자를 중국 이외 지역으로 돌리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주중 미국상공회의소의 설문 역시 마찬가지로 응답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중국에 대한 투자를 연기했거나 줄였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