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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빠른 사과 했지만…반복되는 성추문, 짙어지는 실망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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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중진 박완주 성비위 혐의로 제명
박지현·윤호중 "더 꾸짖어달라" 황급히 사과
"어쩌다 이 정도 됐나" 비판 쏟아져

민주, 빠른 사과 했지만…반복되는 성추문, 짙어지는 실망감 박지현·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성비위 사건으로 제명된 박완주 의원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공식 사과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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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성추문에 휩싸였다.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지난 12일 3선 중진인 박완주 의원을 당내 성비위를 저지른 혐의로 제명했다. 최강욱 의원의 성희롱 발언과 김원이 의원실의 2차 가해 논란에 이어 박 의원 건까지, 최근 불거진 성추문만 3건이다.


민주당은 재빨리 사과했으나 파장은 커지고 있다. 앞서 안희정·오거돈·박원순 등 광역단체장들의 성비위 의혹이 연이어 발생한 뒤 민주당은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쇄신을 다짐했다. 그러나 비슷한 사건이 또 불거지면서 민주당을 향한 회의와 실망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2차 가해를 방지하고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상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을 예정이다. 당내에서 이러한 성비위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송구하다. 앞으로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말 발생했으며 지난달 말 당 젠더폭력상담신고센터에 신고가 접수돼 당 차원의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충남 천안 을에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으며 20·21대에서도 같은 지역구에 당선된 3선 중진이다. 민주당 원내대변인과 원내수석부대표, 최고위원, 정책위의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라는 점에서 충격이 더욱 크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민주, 빠른 사과 했지만…반복되는 성추문, 짙어지는 실망감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윤동주 기자 doso7@


윤호중·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박 위원장은 "성폭력에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밝혔고 성비위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또 사고가 터졌다"며 "지방선거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성비위 조사와 징계를 이어갈 것이다. 민주당을 대표해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 민주당은 앞으로 당내 젠더폭력에 더욱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도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다. 감히 용서를 구할 엄두도 나지 않는다. 국민께서 내리시는 질타를 반성하는 마음으로 듣겠다. 더 꾸짖어 달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2차 가해도 강력히 처벌하고 피해자의 법적 조치에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앞서 광역단체장들의 성범죄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소극적 대처에 그쳐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이는 지난해 4·7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한 원인이 됐으며, 지난 대선 패인의 하나로도 꼽힌다. 박 위원장은 최강욱 의원의 성희롱 발언 논란이 발생한 이후 "우리는 세 광역단체장의 성범죄로 5년 만에 정권을 반납했던 뼈아픈 사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대선 전과 후가 전혀 다른 정당이 돼야 한다"며 반성과 쇄신을 재차 강조한 바 있다. 최 의원은 지난달 28일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 보좌진과 화상 회의를 하던 중 동료 의원에게 성적 행위를 연상시키는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었다.


반복된 성추문에 시민들은 큰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다.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과거와 달라진 게 무엇인가", "재발 방지하겠다는 약속을 이제 믿을 수 없다" 등 민주당의 사과에 비판적인 글들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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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보좌진 협의회(민보협)'도 입장문을 내고 "어쩌다 우리 당이 이 정도로 되었나 싶을 정도로 민망하고 또 실망이 크다"며 "최강욱 의원의 발언 문제가 불거진 이후, 많은 제보가 들어왔다. 차마 공개적으로 올리기 민망한 성희롱성 발언들을 확인했다. 오늘 박완주 의원 건에 대해 당이 신속한 조치를 취한 것처럼, 다른 성비위 건에 대해서도 당이 제대로 또 올바른 조치를 해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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