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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격변의 25년]확 바뀐 대기업 순위…韓 경제 어디로 달려가야 할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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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2022년 대기업 톱10 들여다보니

[재계 격변의 25년]확 바뀐 대기업 순위…韓 경제 어디로 달려가야 할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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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누구를 탓하고 책임을 묻기보다 우리 모두가 다시 한 번 허리띠를 졸라매고 고통을 분담해 위기 극복에 나서야 할 때입니다."


1997년 11월22일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신청하면서 발표했던 대국민 담화의 한 토막이다. 이후 25년, 우리 경제는 외환위기를 털고 일어났지만 수많은 기업들이 부실의 늪에서 쓰러지고 일어나면서 재계의 지도가 바뀌었다. 산업의 무게 중심은 제조업에서 디지털과 지식산업으로 이동했다. 사회적 요구와 미래 성장 산업에 도전하고 선제 대응한 기업은 살아남았고 그렇지 못한 기업은 도태됐다. 기업들의 순위 변동은 산업의 흥망성쇠를 보여주는 방증이다.


9일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포탈 등에 따르면 대규모기업집단제 도입(1986년) 이후 통계를 집계할 수 있는 1997년부터 올해까지 25년 간 대기업집단 상위 10위권을 지키고 있는 그룹은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한화, GS(분할), 현대중공업(분할) 등이다. 1997년 30대 대규모 기업집단 목록에 올랐던 이름의 절반이 지금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당시 10대 그룹이었던 대우, 쌍용, 기아 등 3곳은 인수합병되거나 해산되는 운명에 처했다.


‘반도체·모바일’로 요약되는 25년

IMF 이후 우리 경제는 반도체, 자동차, IT 산업 위에서 다시 일어섰다. 특히 반도체는 우리 경제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삼성은 1990년대부터 반도체 투자 확대하면서 1992년 세계 최초로 64M D램을 개발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면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2020년에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국전쟁 70년, 대한민국을 만든 이슈 대국민 인식’을 조사한 결과 산업 발전과 관련해 가장 기억에 남는 이슈로 응답자 과반이 삼성 반도체 진출(64.2%)을 꼽았다.


SK그룹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재계 서열 2위로 올라선 것 역시 반도체의 힘이 컸다. 1997년 재계 순위 5위였던 SK는 올해 2위에 올랐다. 2006년에 LG그룹을 제치고 3위에 오른 지 16년 만이다. SK는 2012년 3월 하이닉스를 전격 인수하면서 그룹의 방향성과 이미지가 기존 정적에서 동적으로 변경됐다. SK는 하이닉스 인수 이후 자산총액 규모가 꾸준히 늘어났다. 2001년부터 2011년까지 자산총액 증가분을 2012년 한 해에 이뤄냈다. SK하이닉스의 성과에 힘입어 자산총액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LG 역시 GS·LS 등이 계열 분리로 떨어져 나갔지만 전자·디스플레이·화학 등과 더불어 최근에는 배터리 산업에 집중해 4위를 유지했다. IMF 직후 11위였던 롯데는 재계 순위 5위에 올라서 상승 폭이 컸다. 최근 10년 만 두고 보면 롯데(7→5), 포스코(8→6), 한화(14→7) 그룹의 재계 순위 도약도 눈길을 끈다. 지난 20년 사이 포스코·KT·신세계·미래에셋·한국투자금융 등 15곳이 새롭게 30대 그룹에 편입됐다.


"미래 신사업, 재계순위 또 바꿀것"

외환 위기 이후 25년만, 우리는 코로나19라는 새 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산업계는 노동 환경 악화, 글로벌 공급망 위기 등 각종 리스크에 노출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IMF 위기를 극복한 이후 꾸준한 성장을 기록한 우리 경제가 또다른 기회 앞에 섰다는 평을 내놓는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10대 그룹의 순위가 달라지는 것은 우리 경제의 역동성이 살아있다는 증거"라며 "포스트 코로나 이후 산업 대격변기의 흐름에서 경쟁력을 갖춘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또다른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특히 모빌리티, 2차전지, 바이오 등 미래 신사업에 대한 투자 전략과 판단이 향후 산업계를 또다시 흔들어 놓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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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의 재계 순위에서 보듯 IMF외환위기 이후 산업 트렌드는 반도체 쪽으로 몰렸다"며 "향후 카카오(15위)와 네이버(22위) 등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 서 있는 기업들과 함께 모빌리티, 바이오 등 신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재계의 판도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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