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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촌 방불케하는 '네카라쿠배' 취업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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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민 데이원컴퍼니 대표
'최신화' 콘텐츠 중점 수업
15명 모집에 수천명 몰려
'검증된 인재' 채용자도 선호

고시촌 방불케하는 '네카라쿠배' 취업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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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네카라쿠배.' 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달의민족을 일컫는 용어다. 연봉과 복지 수준이 높다고 알려진 이들 IT기업 중 한곳이라도 입사하고픈 취업준비생의 염원이 담겼다. 이제는 아예 '네카라쿠배 고시반' 마저 생겼다. 성인 대상 교육 콘텐츠 스타트업 데이원컴퍼니가 소수정예로 운영하는 강의로 최근 취준생과 직장인들 사이에서 수천명의 지원자가 몰릴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있다.


이 강의의 이름은 '무조건 간다! 네카라쿠배'다. 6개월 간 주 5일로 수업이 이뤄진다. '고시반'이라는 별칭이 생긴 건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하루 12시간씩 스파르타식으로 공부하는 시스템 때문이다. 공학 비전공자에겐 이 마저도 부족한 시간이라고 한다. 교육 과정은 크게 5개로 철저히 실무 중심으로 진행된다. 프로그래밍의 기초를 배우고 직접 웹 서비스를 구축해보는 실습까지 마쳐야 한다.


입사 서류와 면접 준비도 네카라쿠배 전·현직자가 도와주며 전액 무료다. 지난해 15명을 뽑는 1기 모집에서는 4000여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이 중 5명이 네이버 개발자, 2명은 카카오 개발자로 취업했다. 2기에도 카카오·중고나라·이베이·오늘의집 등으로 취업이 이뤄졌다.


네카라쿠배 고시반은 구직자뿐 아니라 채용자도 선호하는 수업이다. 이강민 데이원컴퍼니 대표는 "기업 입장에서는 채용에 앞서 6개월이라는 긴 교육과정을 통해 검증된 인재를 뽑을 수 있는 커리큘럼"이라며 "성적이 좋은 졸업생의 경우 우리가 기업 측에 추천사를 붙여주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네카라쿠배를 포함해 200여개 기업과 협업풀을 운영중인데 다른 기업에서도 이 수업 출신을 우대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구직자 입장에서도 단기간에 자신의 몸값을 올릴 수 있어 다들 열심히 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고시촌 방불케하는 '네카라쿠배' 취업학원 이강민 데이원컴퍼니 대표

이 대표는 주식·부동산·창업·리더십 등 다양한 분야의 강의가 많지만 최근 IT산업 붐과 더불어 테크분야 교육 콘텐츠가 크게 주목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인문학은 하루 종일 수업을 들었다고 해도 체감하는 게 크지 않지만 포토샵은 반나절만 배워도 당장 할 수 있는 게 생긴다"면서 "테크분야는 변화가 빨라 계속 배우며 업데이트 해야 하기 때문에 시장 관점에서도 우리가 선호하는 콘텐츠"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교육 콘텐츠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은 ‘최신화’다. 특정 분야에서 현재 가장 주목 받는 인물이나 최신 기술을 보유한 인물을 섭외해 콘텐츠를 제작한다. 이른바 ‘일타강사’처럼 연봉계약을 체결해 수년간 한 인물을 통해서만 콘텐츠를 만드는 방식은 꺼린다. 이 대표는 "가령 IT 콘텐츠의 경우 버전1에서의 최고 권위자가 버전2에서도 같은 역량을 발휘하지는 않는다"면서 "현업 종사자를 강사로 초빙하는 이유도 그가 현재 실무를 맡고 있기 때문에 최신화 한 좋은 콘텐츠가 나오는거지 전업강사로 돌아서는 순간 콘텐츠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데이원컴퍼니는 지난달 한화생명·미래에셋증권 등으로부터 35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했다. 이 대표는 "투자금 대부분은 교육 콘텐츠의 양과 질을 높이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일본법인에 이어 올해 미국법인을 설립해 해외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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