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켓 랩사, 2일 오후(현지시간) 뉴질랜드에서 실험
로켓 1단부 재활용해 발사 비용 줄이고 빈도수 늘린다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사상 최초로 우주 발사체의 로켓을 헬리콥터로 낚아 채 재활용하는 실험이 성공했다.
미국의 우주항공기업 로켓 랩은 2일 오후6시49분(미국 동부 시간 기준) 뉴질랜드 마히아 반도에 위치한 로켓 발사 기지에서 2단 전기 모터 로켓을 발사한 후 낙하산을 펼치고 천천히 떨어지는 1단 로켓을 헬기를 동원해 낚아 채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로켓 랩사는 이 로켓 부스터를 선박에 실어 회수한 후 검사ㆍ분석을 거쳐 재활용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로켓 발사 비용 중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1단부를 재활용해 비용을 줄이고 발사 가능 횟수를 늘리기 위해 이같은 기술을 개발해 왔다.
로켓 부스터 회수 및 재활용 기술은 이미 스페이스X사가 팰컨9 로켓을 통해 상용화한 상태다. 스페이스X는 팰컨9의 1단부를 엔진 추력 조절을 통해 서서히 하강하도록 한 후 땅이나 드론쉽에 착륙시켜 회수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기술이 복잡하고 돈도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다.
로켓 랩의 전기 모터 로켓 '일렉트론'은 길이가 18m에 불과할 정도로 너무 작아 이같은 기술을 사용하기가 어렵다. 1단부 로켓 부스터에 착륙 때 사용할 만한 충분한 연료를 충전시키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로켓 랩은 1단부 로켓에 낙하산을 장착해 천천히 하강하도록 한 후 헬기를 동원해 간단하게 낚아 채는 기술을 개발해 왔다.
로켓 랩의 무리엘 베이커 수석커뮤니케이션 고문은 이날 웹캐스트에서 "정말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면서 "이번 극적인 성공은 비용을 절감하고 발사 빈도를 높이기 위해 일렉트론 로켓의 1단계를 재사용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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