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포레온) 공사 중단 사태와 관련해 "국토교통부는 밖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도 섣불리 개입하지 않겠다"고 2일 말했다.
원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둔촌주공 등 원자재값 급등으로 인한 건설현장 공사중단 사태에 대한 정부 개입 필요성'을 묻는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원 후보자는 "둔촌주공 사태는 전임 조합지도부와 신임 지도부사이의 여러 불신과 갈등이 있고, 그와 연결된 시공단과의 불신도 자리잡고 있다"며 "서울시측에서 접촉해 중재를 시도하고 있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사비와 관련된 여러 견해들이 있고 (이번 사태가) 분양가상한제와도 연결된 부분이 있다"면서도 "안전진단 면제나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 이러한 부분은 재건축 시장을 너무 한꺼번에 자극하고 혼란에 빠뜨릴 수 있기에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했다.
원 후보자는 다만 "시공을 둘러싼 이해관계에 대해서는 숨통을 틔워주고, 얽힌 문제를 풀기 위한 방안을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는 공사비 증액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던 조합 집행부와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이 '강대강'의 평행선을 달리면서 지난 15일 0시부로 전면 중단된 상태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5930가구를 철거하고 지상 최고 35층, 85개 동, 1만232가구를 짓는 '단군 이래 최대의 재건축 사업'으로 꼽힌다. 현재까지 공정률은 52%에 달한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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