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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청소년 10명 중 4명, 부모에게 폭력·학대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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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 2021 위기청소년 지원기관 이용자 생활실태조사
위기청소년 가출 경험 32.6%, 범죄 노출 비율도 19.8%
자해·자살 시도 여성 청소년 29.8%, 남성보다 21.6%p 많아

위기청소년 10명 중 4명, 부모에게 폭력·학대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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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위기청소년 10명 중 4명 이상이 부모나 보호자로부터 폭력과 학대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출 원인도 가족과의 갈등이 전체 청소년에 비해 가장 많다.


28일 여성가족부는 '2021년 위기청소년 지원기관 이용자 생활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위기청소년 지원기관을 이용했거나 입소한 경험이 있는 만 9~18세 청소년 4399명을 대상으로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한국리서치에서 진행했다.


위기 청소년 중 부모 등으로부터 신체폭력(44.4%)이나 언어폭력(46.0%)을 경험한 비율이 절반에 달했다. 청소년쉼터와 청소년자립지원관을 이용한 청소년의 경우 신체폭력(72.1%)과 언어폭력(72.9%) 피해경험이 더 높았다.


위기 청소년의 가출 경험은 32.6%, 최근 1년간 22.6%다. 전체 청소년 대상 조사 기준 가출 경험률(최근 1년간 2.5%)에 비해 9배 이상 높다. 가출 원인은 가족과의 갈등(69.5%), 자유로운 생활(44.3%), 가정폭력(28.0%) 등이 주를 이룬다. 다만 쉼터 등 시설을 이용한 청소년의 경우 가족과의 갈등(70.6%)이나 폭력(49.4%)과 같은 가족문제를 꼽은 비율이 훨씬 높다.


위기청소년 10명 중 4명, 부모에게 폭력·학대 경험


위기청소년은 온라인 범죄 등에 더 취약한 실정이다. 위기청소년의 19.8%는 디지털 성범죄·개인정보유출 등 온라인 인권침해 피해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청소년(13.5%) 보다 여성 청소년(26.6%)의 피해 경험 비율이 더 높다. 가해자는 모르는 사람(61.1%), 온라인을 통해 알게돈된 사람(38.2%), 주변 아는사람(22.6%) 순으로 많았다.


위기청소년의 흡연(33.5%)과 음주(29.6%), 환각성 물질(0.9%) 등 유해약물 이용 경험도 전체 청소년 대상 조사보다 2~3배 가량 더 높다. 소년원과 보호관찰소 등에 입소한 청소년의 경험률은 흡연 72.7%, 음주 44.6%, 환각성 물질 1.1%로 가장 높다.


위기청소년 10명 중 4명, 부모에게 폭력·학대 경험


폭력 피해 경험, 특히 성폭력 피해 등이 다른 조사보다 두드러지게 높았다. 위기청소년 15.9%는 최근 1년 동안 친구 또는 선후배 등으로부터 폭력피해를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폭력 피해 경험률은 4.3%로 전체 청소년 대상 조사(1.8%)보다 2배 이상 많다.


위기청소년의 심리·정서적 특성을 조사한 결과, 지난 1년 간 우울감을 경험한 경우는 26.2%다. 여성 청소년(32.1%)이 남성 청소년(20.6%)보다 높다. 쉼터 등 시설 이용 청소년(35.6%)의 우울감 경험률이 특히 더 높다.


위기청소년 10명 중 4명, 부모에게 폭력·학대 경험


자해나 자살을 시도한 위기청소년은 18.7%다. 이중 여성 청소년은 29.8%로 남성 청소년(8.2%)보다 21.6%p 높다. 자살을 시도한 이유는 심리불안(48.4%), 가족 간 갈등·학대(26.3%)가 주된 이유다. 다만 청소년 쉼터와 청소년자립지원관, 아동보호전문기관 이용 청소년은 가족 간 갈등학대를 주 요인으로 꼽은 비율이 45.2%, 59.2%로 더 높았다.


김권영 청소년정책관은 "여성청소년이 가정폭력, 온라인 인권침해, 성폭력 이런 피해에 노출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고 이런 부정적 경험으로 인해서 우울감도 약간 높고, 자살이라든지 자해 시도 이런 것도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며 "남성청소년의 경우도 이러한 폭력이라든지 부정적 경험을 많이 한 경우에는 자살이라든지 자해 이런 생각과 시도를 하는 경우가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가정 밖에서 생활할 때 어려운 점은 ▲생활비 부족(54.0%) ▲갈 곳·쉴 곳이 없음’(42.4%) ▲우울·불안(33.3%) ▲일자리 없음(20.9%) 순으로 많다. 청소년이 가장 필요로 하는 지원은 생활비 등 경제적 지원(37.1%)과 숙식제공 등 생활지원(34.3%)이다.


위기청소년은 미래에 대한 불안이나 진로 찾기, 가족과의 갈등, 생활 불안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은 일자리 제공(77.6%), 직업교육훈련·자격증취득(76.6%), 경제적 지원(75.4%) 등을 필요로 한다고 답했다.


여가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청소년복지·보호 정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위기청소년 상담 등을 맡는 청소년상담 1388을 채널별로 운영해왔으나 내년부터 '1388 통합콜센터'로 구축한다. 자해와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지역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 임상심리사를 2명씩 신규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정서·행동문제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치료재활센터도 호남권에 추가로 건립할 계획이다. 지역 청소년안전망을 통한진로·취업지원 서비스도 강화한다.


가정 밖 청소년의 자립지원에 대한 법적근거를 마련해 실질적인 자립 지원 체계를 만들기로 했다. 청소년복지지원법 16조에 가정 밖 청소년을 지원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으나 구체적인 지원 내용이 명시되어있지 않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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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정책관은 "청소년들이 쉼터를 퇴소할 경우 주거나 교육, 취업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법적 근거를 명확하게 하는 것이 개정 취지"라며 "쉼터를 퇴소했을 경우 자립에 필요한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법적 근거도 마련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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