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현·윤수정 콜러노비타 연구원
24시간마다 '세균 제거' 기능 탑재
위생 관심 높은 소비자 니즈 파악
"살균비데는 이름부터 살균을 강조한 제품이에요. 24시간에 한 번씩 자동으로 전해수(전기분해로 만든 살균수)가 유로(물길), 노즐, 도기까지 유해세균을 99% 제거해 세균 감염에 대한 불안감을 낮췄습니다."
라이브쇼핑 ‘완판 신화’를 쓴 콜러노비타㈜의 살균비데 개발에 공을 세운 주역들은 30대였다. 살균비데는 1년 전(지난해 2월) 출시 기념 라이브 쇼핑에서 35분 만에 2개월치 물량을 완판하고, 지난 4분기에는 1분기 대비 판매량 566% 증가라는 기록을 세운 제품이다. 위생·세정 기능이 강화돼 변기 청소 고민을 해결한 점이 주효했다.
입사 11년차인 강덕현 연구원(37)은 살균비데의 하드웨어 개발을 담당했다. 그는 "사람의 몸을 물로 닦아주는 제품이라 위생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코로나19로 살균과 위생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살균비데가 주목을 받게 됐다"고 했다. 그는 회사가 진행한 소비자 인식 조사 결과를 보고 살균비데 제품에 대한 시장성을 확인했다. 노비타가 비데 제품에 대해 한국리서치와 설문조사한 결과, 소비자들은 사용 편리성과 제품 가격보다 위생·청결성을 1순위 꼽았다. 특히 ‘청소가 어렵다’는 점을 가장 큰 고충으로 생각했다.
강 연구원은 "정수 필터와 직수 방식을 통해 깨끗한 물은 보장했지만 청소나 위생관리에 대한 니즈는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완벽한 제품이 나올 때까지 샘플을 개선하고 내구성과 안전성 테스트를 반복했다"고 말했다.
호흡을 맞춘 윤수정씨(31)는 회사 내 최연소 연구원이다. 전자공학을 전공한 그는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제품을 직접 개발하는 일을 하고 싶었고, 회사에 입사하며 그 희망을 이뤘다"고 했다. 윤 연구원은 사용자가 누른 버튼에 맞춰 노즐을 자유자재로 움직이게 하거나 온수·건조 온도를 제어하는 기능 등 각종 동작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를 담당했다.
그는 "제품 소프트웨어 개발에 단독으로 참여한 건 살균비데가 처음이었다"면서 ‘사용자가 원하는 시간에 매일 자동살균이 가능하도록 만든 점’을 특징으로 꼽았다.
윤 연구원은 프리미엄 라인인 헬스케어 비데 개발에 참여하면서 선배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지금은 선행개발 그룹에서 비데 상품에 적용할 신기술을 검토하고 있다.
지금 뜨는 뉴스
콜러노비타의 전신은 과거 삼성전자 자회사였던 한일가전이다. 1984년 설립 이후 일본 조지루시의 전기밥솥(일명 ‘코끼리밥솥’) 기술 제휴로 소형가전 시장에서 유명세를 탔고, 1996년부터 비데를 생산했다. 노비타로 사명을 바꿨다가 2011년 미국의 프리미엄 욕실브랜드 콜러(KOHLER)에 인수됐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