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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실효성 있는 원자재 공급망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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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실효성 있는 원자재 공급망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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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는 경기에 민감하게 가격이 변동하는 원자재다. 그래서 ‘산업의 바로미터’라고 불리운다. 건설, 자동차, 전선 그리고 배터리 등에 폭넓게 쓰인다. 최근에는 공급 부족 문제가 구리 가격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재고량은 2013년을 제외하면 계속 줄어들고 있다.


재고량 감소는 전기차 때문이다. 내연기관차에는 대당 20㎏ 가량의 구리가 쓰이지만 전기차는 83㎏,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은 60㎏ 정도 쓰인다. 엔진은 모터, 연료는 배터리로 바뀐 영향이다. 배터리의 주요 소재인 동박(銅薄)의 원재료가 구리다. 구리는 배터리 뿐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대형 2차전지에도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글로벌 구리 수요도 2021년 2502만t에서 2030년 3288만t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문제는 공급이 수요를 받쳐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2019년 이후 연간 10만t 이상 생산능력을 갖춘 신규 광산은 4곳으로 총 143만t을 생산한다. 신규 광산을 개발해 생산에 이르기까지는 10년 넘는 시간이 걸린다. 환경 규제가 갈수록 심해져 실제로는 20년 이상 소요되기도 한다. 세계에서 현재 개발 중인 광산이 시행 착오 끝에 모두 완공된다고 하더라도 2030년까지 30만t 정도만 추가로 공급되는 정도다. 수요 예상 증가분 약 780만t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제조업으로 먹고 사는 한국에 필요한 광물자원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길은 광물가격과 연관성이 높은 광산업체를 매수하거나 지분 투자하는 방식이다.


한국은 이명박 정부 때 한국광물자원공사(현 한국광해광업공단)를 움직여 세계 구리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칠레에서 산토도밍고 구리 광산을 인수했다. 당시 미국에서 칠레로 이어지는 7개 구리광산 벨트(미국 로즈먼트, 멕시코 볼레오, 캐나다 캡스톤, 페루 마르코나, 캐나다 셰익스피어, 파나마 꼬브레 파나마, 칠레 산토도밍고)를 완성했다. 이 정도의 해외 구리광산을 확보한 것은 엄청난 성과였다. 당시 6%에 머물러 있던 구리 자주개발률을 단숨에 32%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들어 해외 자원 자산 매각 지시로 현재는 2개만 남았다. 특히 2020년 5월 칠레 산토도밍고 구리 광산 지분 (30%) 전체를 캐나다 캐스톤 마이닝사에 1억 5200만달러에 매각한 것은 두고 두고 실망스럽다. 광물자원공사는 그동안 약 2억 4000만달러를 투자 했는데 투자 원금의 60% 수준에 지분을 넘겼다. 지분을 인수한 캐스톤 마이닝사는 대박을 쳤다.


한국 산업은 현재 생산원가 상승 압박으로 수익성 악화에 신음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원재료 수입 물가는 전년 대비 42.3% 올라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54.6%)이후 13년만에 최고 상승 폭을 기록했다. 제조업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서는 제조업에 드는 핵심 자원의 수입 의존도가 평균 90%에 달해 타격이 크다.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자원 불확실성 심화와 국수주의, 기후위기에 따른 탄소중립 가속화, 전기차 배터리 및 풍력 등에 필요한 핵심 재료 물량 부족 등은 자원빈국인 한국에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원자재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단순히 수입선을 늘리는 게 능사가 아니다. 중국을 대체할 공급국이 단 한 곳도 없다는 게 문제다. 하루 빨리 실효성 있는 원자재 공급망 대책이 나와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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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천구 인하대학교 에너지자원공학과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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