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밥상 코엑스몰점 이달 30일 영업종료
마지막 오프라인 매장…브랜드는 유지
"매장 운영 수익 안나, 온라인 판매 집중"
전성기 지난 한식뷔페 속속 간편식 사업 육성
15일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 한식 뷔페 브랜드 계절밥상은 이달 30일을 끝으로 계절밥상 오프라인 매장을 완전 철수한다. 계절밥상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코엑스몰점이 국내에 하나 남은 마지막 매장이었다. 해당 매장은 오는 6월 계약 종료를 앞두고 있었는데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최종 결론냈고, 계약 종료 시점보다 조금 앞당겨 폐점하기로 했다.
매장은 모두 사라졌으나 계절밥상 브랜드는 그대로 두고 배달 서비스, RMR(레스토랑간편식) 위주로 전환할 방침이다. 계절밥상은 2017년 54개 매장을 운영하며 정점을 찍었으나 불과 6년 만에 모두 사라지게 됐다. 계절밥상은 대기업 계열 한식뷔페 중에선 최초로 론칭한 브랜드다.
CJ푸드빌은 그동안 매장 유지 여부를 놓고 고심해 왔다. 하지만 한식뷔페 시장의 성장폭이 둔화됐다고 판단해 오프라인 사업을 접고 온라인 판매로 역량을 집중한다는 결론을 냈다. 한식 뷔페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매장 운영에서 수익이 나지 않은 점도 한몫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한식 뷔페는 다른 업종과 달리 가격을 높게 책정하기가 어려운 데다가 비대면 외식 시장이 확대되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이익 창출이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면서 "브랜드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고객 접점만 바뀌는 차원으로 매장에서 선보였던 메뉴를 온라인 판매 채널을 통해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식 뷔페는 2010년대 중반이 전성기였다. 그러나 외식 트렌드 변화와 1인 가구 증가, 코로나19까지 닥치면서 살아남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 집밥의 유행과 함께 외식 트렌드도 파인다이닝 등 고급 레스토랑과 로컬 맛집 등 가성비 시장으로 양분됐고, 코로나19 사태 초중반엔 고위험 시설로 지정돼 영업을 중단한 적도 있었다. 자연스레 손님들도 뷔페를 기피하게 됐다.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신규 출점 제한이 생기면서 개점이 어렵게 된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이랜드이츠의 자연별곡 역시 2016년 매장 수가 46개로 정점을 찍었으나 현재는 4개 매장만 남았다. 최근 2곳이 추가로 문을 열어 6곳으로 늘어난 적도 있었지만 일부 매장이 샤브샤브 전문 뷔페 브랜드로 리뉴얼됐다. 신세계푸드의 올반도 2017년 15개의 매장을 운영했다가 일찌감치 오프라인 사업을 접고 이를 HMR(가정간편식) 전문 브랜드로 키운지 오래다. 그나마 남은 다른 업체들도 대부분 수익이 나지 않는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하고 온라인과 HMR 시장에 뛰어드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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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업계 관계자는 "여러 메뉴를 배불리 먹는 것이 아닌 맛집을 찾는 게 유행이 됐고 가격 경쟁력마저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일부 호텔이나 프리미엄 뷔페 등을 제외하면 순수한 한식 뷔페는 향후 몇 년 안에 거의 다 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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