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가수·배우들 "일 할 환경 만들어 달라"
"재난관리 관련 민관 협력 청와대가 주관해야" 제안도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대선 기간 동안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공개지지한 가수 김흥국 등 연예인들이 8일 윤 당선인에게 연예계 활성화 방안에 대해 건의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서울 통의동 인수위 집무실에서 윤 당선인과의 차담회를 마치고 만난 기자들에게 "오랜만에 마이크로 들이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차담회에 참석한 인원은 김씨를 비롯한 코미디언, 가수, 배우 등 20명이다. 이들은 윤 당선인을 공개지지한 인사들로 국민스타유세단이라는 이름으로 유세 활동을 벌였다. 김씨는 "(차담회에서) 윤 당선인이 저희 국민스타유세단 연예인들에게 20일 동안 날도 추운데 전국의 유세현장에 함께 해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며 "국민들이 바라는 방송을 마음대로 펼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각자 직군에서 요구하는 내용들을 건의했다고 김씨는 전했다. 김씨는 "코미디언들은 '우리나라 코미디 프로그램이 없다', '좀 웃음을 주고 싶다'고 이야기 했고, 가수는 '실버시대 고령화시대인데 어른들이 즐겨볼 수 있는 버라이어티쇼 프로그램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며 "연기자들은 드라마를 마음 놓고 할 수 있게 (지원)해달라고 (호소)했다"고 말했다.
연예계 관련 건의 뿐만 아니라 민관 협력 관련 제안도 나왔다. 배우 정동남은 "윤석열 정부가 민·관 공조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것을 추구하기 때문에 회원수 1200만·34개 단체로 구성된 재난안전 민관협력위원회를 대통령 직속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정씨는 1993년 서해페리호 침몰사고, 1994년 성수대교 붕괴사고 등 대형 참사 당시 인명구조활동을 벌여왔다. 또한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 출범한 안전행정부 2차관 산하 재난안전 민관협력위원회에서 한국구조연합회장 자격으로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윤 당선인이 적극 돕겠다면서도 행정안전부에서 하겠다고 말씀하셔서, (제가)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이것(재난안전 민관협력위원회)을 묵살했다고 했다"며 "각 부처의 안전관리 시스템이 전부 중구난방이고, 기득권 싸움 때문에 (관리가) 안된다고 재차 호소했다"고 덧붙였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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