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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대량 학살' 러시아, 결국 화학무기 사용할까?[과학을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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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대량 학살' 러시아, 결국 화학무기 사용할까?[과학을읽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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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대규모 민간인 학살 사실이 확인된 러시아가 이번엔 우크라이나에서 저항 의지를 포기시키기 위해 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러시아의 화학무기 사정에 정통한 과학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화학무기가 사용 금지됐지만 러시아 정부는 최근까지도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끊이질 않고 있다. 영국 정부가 2018년 전직 러시아 스파이로 영국에 살고 있던 세르게이 스크리팔을 중독사시키기 위해 러시아 측이 화학무기인 노비촉(Novichok)을 사용했다고 주장한 게 대표적 사례다. 러시아의 야당 대표인 알렉세이 나발니도 2020년 노비촉 계열의 약물에 중독된 바 있다. 프랑스의 군축컨설턴트 랄프 트랩은 이에 대해 "두 사건은 옛 소련 시절에 제작됐던 화학무기 프로그램들이 실제로 제거됐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의문을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2017년 비축된 모든 화학무기를 파괴하겠다는 내용의 국제화학무기금지협정서에 서명했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2011년부터 진행 중인 시리아 내전에서 정부군 측이 사용한 화학 무기를 지원했거나 개발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네덜란드 헤이그 소재 유엔(UN) 산하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는 2016년 11월 결의문을 채택해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해 시민들을 학살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실제 시리아 정부군은 2013년 8월 반군 지역인 다마스쿠스 인근에 화학무기를 투하해 세계를 경악시켰다. 당시 이 공격으로 1400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된다. 내전 중 화학무기 공격이 최소 350건 이상이라는 분석도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도시에서 시민들을 공포에 질리게 해 패닉 상태에 빠지도록 하기 위해 화학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보호 장비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사용해봤자 소용이 없는 상황이지만, 민간인들을 공포에 빠뜨려 저항을 포기하도록 만들기 위한 용도로 쓰일 수 있다는 것이다. 폴 로저스 영국 브래드포드대 평화학 교수는 "만약 군사 목표를 상대로 화학무기들을 사용한다면 상대방은 곧바로 생화학 보호 장구를 착용하게 된다"면서 "화학무기를 사용하는 주요 이유는 사람들을 공포에 빠트리고 패닉을 유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염소 가스를 발사할 경우 공기보다 무겁기 때문에 폭격에 대피하기 위해 지하에 모여 있는 시민들을 대규모로 질식사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 사린 같은 신경계 가스는 치명적인데다 빠르게 확산되기 때문에 공격 후 확보한 목표 지점 일대를 소탕하기 위해 사용될 수 있다. 다만 노비촉과 유사한 종류의 화학무기들은 사용한 후 대규모 제독 작업이 필수여서 사용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화학무기 사용을 막기 위해 OPCW의 현장 실사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예컨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측이 화학무기 사용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자신들도 사용할 수 있다는 은근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달 초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우크라이나 전역에 30개의 실험실을 운영하고 병원균 연구를 해왔으며, 이를 은폐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가 관련 시설과 물질들을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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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스테어 헤이 영국 리즈대학 교수는 "만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화학무기 보유 여부를 의심하고 있고 진정으로 화학무기를 사용하지 않길 원한다면 OPCW에 공식적으로 요청해 현장 검사를 받도록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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