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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8억원 '연봉킹'.. 개미는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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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킹 대부분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수백억원대 차익 받아 보수로 공시

488억원 '연봉킹'.. 개미는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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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최대 500억원에 육박하는 ‘연봉킹’이 나오면서 주주들의 한숨이 깊어졌다. 수백억원이 넘는 연봉을 챙긴 이들이 작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반면, 주주의 상대적 박탈감이 더욱 커졌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지난해 사업보고서의 개인별 보수지급금액(5억원 이상 상위 5인)을 살펴보면 100억원 이상 연봉을 챙긴 이들은 23명으로 집계된다. 지난해 11명에서 급격하게 늘었다.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부여한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통해 수백억원대 보수를 챙긴 이들이 대다수다. 김종흔 데브시스터즈 공동대표는 488억1000만원을 챙기며 지난해 가장 많은 연봉을 가져갔다. 이 회사는 쿠키런:킹덤, 쿠키런:오븐브레이크 등 게임이 성공하면서 지난해 연초 대비 연말 주가가 70% 이상 뛰었는데 이 틈을 활용해 스톡옵션을 행사한 것이다. 지난해 데브시스터즈가 6년 만에 흑자 전환한 상황에서, 대표이사가 단기적 시세 차익을 노렸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그가 가져간 연봉이 영업이익 566억5444만원 대비 86.28%에 달한다.


영업손실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주가 기대감이 커지자, 수백억원의 연봉을 챙겨간 이들도 있다. 카카카오페이의 경우 류영준 대표는 지난해 상장 후 한 달 만에 스톡옵션을 행사하면서 337억원의 차익을 보수로 가져갔다. 카카오페이는 3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류 대표는 카카오 대표로 선임됐다가 ‘먹튀’ 논란이 일면서 퇴직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이다. 셀리버리도 지난 2016년부터 5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지만 지난해 5월 퇴사한 최영실 상무가 2016년부터 4년간 모아온 스톡옵션을 행사하면서 236억원을 받아 갔다. 현대모비스에서 받은 퇴직금 등으로 올해 302억원을 보수로 받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보다 66억원 정도 적은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결국은 주식 가치를 떨어뜨리는 행위이며 일반 주주들의 비용으로 특정인에게 연봉을 주는 행위인데, 유능한 인재가 기업 가치를 올린 것은 이해할 만한 일이지만 이를 넘어가는 수준의 보수를 챙겨가면서 주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488억원 '연봉킹'.. 개미는 '한숨만'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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