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30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11회 서울커피엑스포 행사장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고소한 커피냄새와 따뜻하게 구워지는 빵 냄새로 가득했다.
200개 참가업체가 약 8만여개의 커피, 제빵제과 관련 제품을 선보이는 박람회장에는 코로나19 상황임에도 커피애호가, 바리스타 지망생, 예비창업자들로 붐볐다. 국내 최대 규모 커피 산업 관련 행사인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그동안의 행사가 취소되거나 축소돼 진행된만큼 최신 커피 트렌드 정보를 필요로 하는 예비창업자, 관련 산업종사자들의 전시회의 정상화에 대한 요구가 컸다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주최 측은 행사가 열리는 이날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나흘 간 전국에서 5만명 정도의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축구장 2.5배 크기의 코엑스 1층 전관에 위치한 행사장에는 생 커피원두부터 제과·제빵, 과일쥬스, 티백, 친환경 캡슐 커피, 재활용컵, 무인카페, 로봇 시스템까지 다양한 커피 산업 관련 제품들이 가득 전시돼있다.
특히 브로슈어, 명함 등 창업 정보 한가득 받아가는 다양한 연령대의 예비창업가들이 많았다. 대전에서 올라왔다는 예비창업자 정모씨는 "작은 여행사를 운영하다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사업을 접고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해 카페를 하나 차리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직원을 많이 두기 어려우니 주문은 키오스크로 받고 반자동 커피머신을 하나 들여놓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약혼한 여자친구와 커피전문점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는 한모씨는 박람회 초청 바리스타의 카페 운영 ‘꿀팁’을 연신 카메라에 담으며 "경쟁력 있는 카페를 운영하기 위해 흔치 않은 커피 음료를 만들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며 "집에서도 영상을 돌려보며 손에 익히려 한다"고 전했다.
재택근무 활성화, 비대면 거래 활성화 트렌드에 맞춰 전시회 현장에서 원두나 제빵제품 등을 집으로 배송 주문하는 관람객들도 많았다. 2년째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는 직장인 이모씨는 "재택근무를 하며 집에서 내려 마실 질 좋은 커피 원두와 오후에 간식 대용으로 먹을만한 버블티 원액을 배송 주문했다"며 "온라인으로 구매할 땐 무슨 맛인지 알 수가 없어 답답했는데, 박람회장에서 직접 향을 맡아보고 제품을 직접 눈으로 본 뒤 구매할 수 있어서 더 믿음이 갔다"고 했다.
이날 단연 관심을 끄는 행사는 박람회장 가장 안쪽에 자리잡은 바리스타 선발대회 ‘2022 달라코르테 제로 월드슈퍼바리스타 챔피언십’이었다. 바리스타들이 경연을 벌이는 모습이 무대 위 큰 스크린 화면으로 행사장 전체에 생중계돼 관람객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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