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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들의 절규…"누가 봄이라고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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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동·이태원 상권 르포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 멀어…전체 좌석 10%만 손님
오후 11시까지 완화 효과 없어…자정 넘어 포장·배달로 버티기

자영업자들의 절규…"누가 봄이라고 합니까" 29일 오후 11시 30분께 서울 마포구 '연트럴파크'(경의선 숲길)에 사람들이 벤치에 앉아있다. 이들은 담소를 나누거나 간단한 음주를 즐기고 있었다./사진=오규민 기자 moh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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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모두들 위드 코로나라고는 하던데…"


서울 경의선 숲길 연남동 구간 ‘연트럴파크(연남동+센트럴파크)’인근에 위치한 피자집 매니저 A씨는 29일 오후 11시 주변 상점 대부분이 문을 닫고 나서도 영업을 이어갔다. 배달이나 포장을 원하는 고객을 상대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매출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A씨는 "금요일 밤이나 주말에 손님이 조금 더 오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 수준을 회복하려면 갈길이 멀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10시 이태원의 대부분 점포는 전체 좌석의 10% 정도만 손님을 받고 있었다. 야외 테라스에서 맥주를 마실 수 있을 정도로 날씨가 좋았지만 거리를 걷는 이도 드물었다. 영업 제한인 오후 11시가 되자 사람들은 일제히 귀가하기 위해 이태원역 1번 출구를 향했다. 거리엔 사람이 50명도 채 되지 않았다.


젊은 이들이 몰리는 연남동과 이태원에서 만난 자영업자들은 "봄은 왔지만 우리의 봄은 아직이다"고 입을 모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8명+11시)가 완화됐지만 상권이 살아 나기에는 갈 길이 멀다. 자정 넘어서까지 포장과 배달로 영업을 이어가지만 매출손실을 만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연트럴파크의 경우 평일이나 주말에도 많은 사람이 길에서 산책하거나 음식을 먹는 곳이다. 코로나19 확산 중에도 넓은 도로를 메우던 거리에는 8명 가량만 걷고 있었다. 오후 11시가 지나자 일부 사람들은 앉아서 배달 음식과 맥주를 먹고 있었지만 5명 정도에 불과했다.


연트럴파크 근처에서 떡볶이집을 운영하는 B씨는 "오후 11시부터 오전 1시40분까지 배달 및 포장 운영을 하면서 연트럴파크를 향하는 손님들을 받고 있다"며 "하지만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했을 때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태원도 오후 11시가 지나자 포장이 가능한 가게 앞엔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한 터키 음식점엔 8명 정도가 줄을 서며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15분 정도 지나자 배달원이나 포장 손님이 더 이상 방문하지 않았다. 결국 11시 30분이 되자 터키 음식점도 문을 닫고 청소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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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석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 공동대표는 "영업시간 제한 때문에 사람들이 얼마 있지도 않고 귀가하고 있다"며 "자영업자들은 입을 모아 인원제한보다 영업시간 제한 철폐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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