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연합학력평가 사이트 2시간 마비 "동시접속자 폭주 때문"(종합)

2시간 이상 접속 불가…재택 응시자들 불편 겪어
서울시교육청 "서버 고도화·분산 방안 논의할 것"
입시업계는 선택과목 비율 등 지표 왜곡 우려도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 3학년 학생들이 시험을 보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24일 시행된 2022학년도 전국연합학력평가 온라인 사이트가 시험이 시작된 직후 2시간 가량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코로나19에 확진됐거나 가정학습을 신청한 재택 응시자들은 2교시까지 제대로 시험을 치르지 못하는 불편함을 겪었다.

24일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0분부터 시작된 전국연합학력평가 온라인 시스템에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2시간 가량 시스템 접속 장애가 이어졌고 11시 현재 시스템 복구가 이뤄지면서 사이트 접속이 가능해졌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재택응시자 문제지 이용은 비로그인 접속으로 이용하다보니 재택응시자 외에 다양한 이용자가 있어 동시접속자가 폭주했다"며 "올해 3월 시험은 3개 학년이 모두 응시하고 고3 입시전략에 의미있는 자료로 활용되는 점에서 이용자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현장에서 시험을 응시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서버 고도화와 분산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며 시험을 응시하는 학교에 보안 메일을 통해 문제지를 전달해 학교별로 활용하는 LMS로 분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0년 4월 원격수업 대체프로그램으로 학평 문제지를 제공했던 당시에도 서울시교육청과 EBS 홈페이지로 몰려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17개 시도 교육청이 협의해 전국연합학력평가 온라인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는데 2021년 3월에는 시스템 이용이 원활했고 올해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인해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벌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3월 학력평가는 고등학교 재학생만 응시할 수 있고 재택 응시자의 성적은 집계에 반영되지 않는다. 입시업계는 예상보다 재택 응시자가 예상보다 많았다는 점을 고려해 선택과목 응시 비율 등 통계의 신뢰도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학력평가는 올해 입시의 첫 단추인데 미응시자가 많았다는 점은 성적 집계에 반영하지 못한 응시자가 그만큼 많았다는 것이며 표본에도 왜곡이 생겨날 수 있다"며 "선택과목 응시율이나 과목별 점수차 등 깜깜이가 될 수 밖에 없어 결과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어디까지나 형식적인 포맷에 적응하는 수준으로만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