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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주 인질극'까지…꼼짝 못하는 美 항공우주국[과학을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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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주 인질극'까지…꼼짝 못하는 美 항공우주국[과학을읽다] 러시아 연방우주국(ROSCOSMOS)이 지난 6일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 미국 우주인 마크 반델 헤이(가운데)가 러시아 우주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출처=트위터 동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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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미국 정부의 대러시아 강경 제재와 달리 정작 미 항공우주국(NASA)은 눈치를 보고 있다. 러시아 연방우주국 관계자들과 소셜네트워크(SNS)에서 언쟁을 벌인 전직 NASA 우주인들에게 '입단속'을 시킨 것이다. 국제우주정거정(ISS)에 체류 중인 미국인 우주인이 이달 말 러시아 로켓을 타고 돌아 와야 할 상황에서 '동료'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일각에선 러시아가 ISS에서 '우주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18일 CNN방송에 따르면, NASA는 최근 스콧 켈리 등 전직 우주조종사들에게 우크라 전쟁과 관련해 드미트리 로고진 국장 등 러시아 연방우주국(ROSCOSMOS) 관계자들과 트위터 등 SNS에서 벌여 온 논쟁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켈리를 비롯한 몇몇 NASA 출신 전직 우주조종사들은 지난달 24일 우크라 침공 후 로고진 국장 등과 트위터에서 사나운 논쟁을 주고 받았다. 특히 켈리 등은 러시아와 공동 운영 중인 ISS에서 근무하기 위해 1년 넘게 러시아어를 배워 의사소통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에 논쟁은 뜨거웠다.


그러나 NASA는 익명의 당국자가 보낸 이메일을 통해 "우리의 러시아 파트너들을 공격하기 전에 주의할 것이 있다"며 중단을 촉구했다. NASA는 "미국인으로서 표현의 자유가 있고 자신이 뜻을 말할 권리가 있지만 제발 전직 NAS 우주조종사로서 당신이 말이 또 다른 부담을 가져 올 수 있다는 점을 알아 달라"면서 "우리의 러시아 파트너들을 공격하는 것은 현재 우리가 직면한 미션에 해를 입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켈리는 논쟁을 그만두기로 했다. 그는 CNN에 "내가 꼭 요청을 따를 필요는 없지만, NASA와 NASA가 처한 상황, 그리고 편지를 보낸 사람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NASA의 '저자세'는 미국 정부의 강경 대응과는 전혀 다르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국경을 넘어 침공하자 직접 충돌 가능성이 높은 비행금지구역 조치 등은 피하면서도 달러화 결제 시스템 퇴출, 석유ㆍ천연가스 수입 금지 등 초강경 제재를 단행했다. 대전차 미사일ㆍ드론 등 무기도 적극 지원 중이다. 반면 NASA는 "ISS에서의 러시아와의 협력은 계속되고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러시아, '우주 인질극'까지…꼼짝 못하는 美 항공우주국[과학을읽다] ▲푸른 지구를 배경으로 2014년 10월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우주유영에 나선 우주비행사.[사진제공=NASA]


이는 NASA가 러시아의 '우주 인질극'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ISS 체류 중인 자국 우주인의 '안전한 귀환'을 보장하기 위해 낮은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NASA 소속으로 현재 ISS에 체류 중인 우주인 마크 반데 헤이가 오는 30일 러시아 소유즈 로켓을 타고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그런데 러시아 연방우주국의 로고진 국장은 지난 6일 돌연 트위터에 ISS에 체류 중인 러시아 우주인들이 반데 헤이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그를 남겨 둔 채 로켓을 타고 지구로 귀환하는 영상을 올렸다. 물론 실제가 아니라 기존 영상들을 재조합해 만든 '가상' 상황이었다. NASA로선 자칫 자국 우주인이 ISS에 버려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켈리도 "그 영상은 러시아가 반데 헤이를 버려 두겠다고 위협하는 것으로 보인다. 수십년간 우주에서 미ㆍ러 양국이 쌓아온 신뢰를 감안할 때 생각할 수도 없는 배신"이라며 "로고진 국장이 올린 영상을 보고 소름이 끼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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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은 2011년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중단한 후 러시아 측에 비용을 지불하면서 ISS 왕복 우주인 운송을 위탁하고 있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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