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배터리 2022 CEO 밀착 취재
초미의 관심사 '전고체 배터리'
삼성 수원 연구소 파일럿, SK도 속도
삼성, 자체 공장보다 美 합작법인 비즈니스부터
17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2' 삼성SDI 전시장을 둘러보는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오른쪽)과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함께 비즈니스 관련 대화를 하는 모습. 최 사장은 전반적으로 조심스럽게, 매우 작은 목소리로 대화를 시종 나눴으며 두 손을 다소곳이 모으며 바른 자세를 유지했다.(사진=문채석 기자)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SK온이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시범생산라인) 구축에 뛰어든다. 삼성SDI가 사흘 전 착공에 들어간다고 선언하자 SK도 거센 추격을 예고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일찌감치 '고분자계'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기술개발 모두를 단행 중이며, 고분자계는 2026년까지 상용화할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지동섭 SK온 대표이사 사장은 17일 서울 강남구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2' 전시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삼성이 (전고체 배터리를) 좀 빨리한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SDI는 지난 14일 최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연구소에 6500㎡(2000평) 규모 전고체 전지 파일럿 라인(S라인)을 착공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도 '고분자계'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를 모두 개발 중이며 2026년까지 고분자계 상용화를 목표로 뛰고 있다. 한국 주요 3사는 세계의 관심사가 쏠리는 핵심 소재다. 유기 용매가 없어 기존 제품 대비 안전성이 높고 리튬 금속 음극을 활용해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 다음 달 중 SK온이 프리 IPO(기업공개) 절차를 마칠 것으로 관측하는 가운데 지 대표는 IPO에 대해선 굳게 입을 닫았다. 지 대표는 프리 IPO, IPO 관련 시점에 대해 일절 답하지 않았다. 그는 기자의 세 차례 질문에 "아직 계획이 잡혀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인터배터리 2022 SK온 전시장에서 SK온 배터리 제품에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두 번째)이 자필로 응원 메시지를 적은 뒤 관계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영현 한국전지산업협회장(삼성SDI 대표이사 부회장), 문 장관, 지동섭 SK온 대표이사 사장,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사진=문채석 기자)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미국 내 스텔란티스 합작 공장을 먼저 추진한 뒤에 자체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고 했다. 미국에서 생산 능력(캐파)을 공격적으로 늘리는 중인 LG, 삼성과는 결이 다른 전략을 펴는 것이다.
최 사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52기 정기 주주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스텔란티스 합작 공장을 지으면서 향후 공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우선 스텔란티스와의 합작사를 성공시킨 뒤 이를 토대로 추가 생산능력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스텔란티스 합작 공장부지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장 건설에는 기본 2년 이상이 걸리고, 현지 정부와 인센티브 협상 등 여러 복합적인 문제가 있다"며 "머지 않아 부지 등을 확정해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은 2025년 상반기부터 미국에서 최초 연산 23GWh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셀과 모듈을 생산할 예정이다. 40GWh까지 확장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삼성SDI는 국내 울산, 중국 서안, 헝가리 괴드에 이어 미국까지 생산거점을 구축하게 된다.
합작법인이 만든 배터리는 스텔란티스의 미국, 캐나다, 멕시코 공장에 공급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부터 순수 전기차(EV) 등에 두루 탑재된다. 이 때문에 조만간 최 사장이 미국 내 공장 부지를 최종 선정하고 투자 규모를 확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밝힌대로 스텔란티스 외 다른 회사와 협의 중인지, 어느 시장을 염두에 두는지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엔 말을 아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여러 가능성을 봐야 하는 거지만, 스텔란티스를 우선 잘 마무리를 할 것"이라며 "그리고 나서 추가로 필요할 경우 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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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주주가치 훼손 등을 이유로 사장 선임에 반대한 데 대해선 "그걸 제게 물으시면 (대답하기 어렵다)" 고 난색을 표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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