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부세 결정세액과 비교 분석한 20대 대선 서울 민심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이명환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의 최대 승부처였던 서울의 표심이 부동산에 따라 극명하게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6월1일 치러질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서울 지역은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향배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국세청 등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득표율이 높은 서울 자치구와 종부세 결정세액 상위 지역이 유사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25곳 중 14곳에서 윤 당선인이 우세했다. 특히 강남 3구와 용산구 등 종부세 결정세액이 서울 최상위 자치구에서는 윤 당선인의 득표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기준 서울의 종부세 결정세액은 강남구가 8720억7100만원, 중구 3219억4900만원, 서초구 3059억8200만원, 용산구가 1567억6500만원, 송파구가 1249억9000만원 순이었다.
윤 후보의 득표율은 강남구 67.01%, 서초구 65.13%, 송파구 56.76%, 용산구 56.44% 순이었다. 종부세 결정세액에서 주택분의 비율은 낮지만 종합합산 토지분과 별도합산 토지분이 높아 종부세 결정세액 서울 2위를 차지한 중구에서도 윤 당선인은 과반인 50.96%의 표심을 확보했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윤 당선인보다 높은 지지율을 받은 자치구 가운데 종부세 결정세액 200억원이 넘는 지역은 강서구(479억4700만원), 성북구(320억7500만원), 서대문구(204억300만원)뿐이었다.
2018년 지방선거와 2020년 21대 총선과 달리 지난해 재·보궐 선거부터 이번 대선까지 부동산이 서울 표심 갈랐다는 평가다. 문재인 정부 집권 기간 계속돼온 부동산 정책 실패와 아파트가격 상승의 심판의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2018년 지방선거 결과 서초구를 제외한 24개구에서 모두 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당선됐고, 2020년 치러진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도 서울 49개 선거구에서 41석을 민주당이 차지해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을 압도하는 결과를 보여줬다.
그러나 지난해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57.50%, 박영선 민주당 후보 39.18%를 얻어 18.32%포인트 차로 압승했고, 지역별로도 25개 구 모두 오 시장 득표율이 과반을 차지했다. 특히 강남 75.5%, 서초 71%, 송파 63.9%, 용산 63.4% 등 종합부동산세 결정세율이 높은 지역에서 오 후보가 강세를 보였다.
윤 당선인이 대통령 취임 후 부동산 공약을 추진하는 과정에 따라 6월 지방선거에도 영향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윤 당선인은 지난 대선에서 종부세와 재산세 통합, 주택공시가격 2020년 수준으로 환원,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적 면제, 도심내 용적률 최대 500% 상향,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완화,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최대 80%까지 상향 등을 골자로 하는 부동산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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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대통령 선거 및 집권 직후에 치러지는 선거는 새 정부와 대통령의 출신 정당에 우호적으로 나타난다"며 "특히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이 상승했지만 부동산 관련 세금도 급격히 올랐기 때문에 윤 당선인의 부동산 폐지, 주택 공급 확대 공약을 정책으로 추진할 경우 6월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 지지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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