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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등 정도론 설명 못해...'미친' 유연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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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증가 상황서 전쟁 악재까지…역사상 첫 t당 400달러선 돌파
단 1년만에 가격 4배 이상 올라, 러産 쓰던 시멘트업체 이중고

폭등 정도론 설명 못해...'미친' 유연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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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국제 원자재 가격 폭등에 원자재를 수입해 제품을 만들어 파는 업종은 모두가 아우성이다. 그 중에서 폭등이라는 말로도 부족한 품목이 유연탄이다. 유연탄은 휘발성분이 많아 불이 잘 붙고 불꽃을 내며 타는 석탄의 종류다. 태울 때 연기가 많이 나지만 화력이 무연탄보다 강해 주로 발전용으로 쓰이는데 발전·시멘트·제철 업계에서 많이 수입한다.


영국의 유연탄 가격 평가기관인 GCI(Global coal index) 집계에 따르면,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국제 원자재거래소인 ICE퓨처스에서 호주 뉴캐슬항 고품질 유연탄(6000㎉/㎏ 기준)은 t당 427.50달러에 거래됐다. 유연탄 t당 가격이 4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후 8일 414.88달러, 9일 422.13달러 등 거래가격은 계속 400달러선을 웃돌고 있다.


수입 유연탄 가격은 2019~2020년 t당 60~90달러대로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그러다 지난해 1월 100달러를 돌파한 유연탄 가격은 급기야 8월에는 200달러를 넘어서 연말에는 272달러로 고점을 찍었다. 지난 2일 317달러로 치솟더니 7일에는 400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올 들어 중국의 인프라 사업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와 유가상승, 인플레이션 등 유연탄 가격 상승요인이 산재한 상황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불타는 유연탄 가격에 기름을 부었다.


폭등 정도론 설명 못해...'미친' 유연탄 킬른과 시멘트 제조설비. [사진제공=쌍용C&E]


시멘트업계 가장 큰 피해

시멘트는 석회석, 철광석, 점토 등의 재료를 유연탄으로 1500도 이상의 고열에서 가열해 만든다. 유연탄은 고열을 발생시키는 연료이면서 석회석과 같이 시멘트의 주원료가 되기도 한다.


유연탄 가격 폭등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곳은 석탄을 원료로 화력발전소를 돌리는 발전회사나 포스코와 같은 철강회사다. 그나마 규모로 버티고는 있지만 이들의 고민도 깊다. 쇳물을 생산할 때 사용하는 제철용 원료탄 가격이 솟구치자 수익성 하락을 우려한 포스코강판과 동국제강, 현대제철 등은 지난달과 이달 잇따라 제품 공급가격을 인상했고, 가격 협상을 둘러싼 수요업체들과의 갈등도 본격화되고 있다.


러시아산 유연탄을 주로 써왔던 주요 시멘트업체들은 이중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들 업체는 강원 동해안에 공장이 몰려 있어 물리적 거리가 가깝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러시아산 유연탄을 수입해다 썼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한 유연탄 364만3000t 중 74.7%인 272만1000t이 러시아산이고, 나머지 92만2000t(25.3%)은 호주산이다. 가격 폭등은 물론 수입마저 중단되고 있어 향후 생산 차질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통상 시멘트 1t을 생산하는데 0.1t 가량의 유연탄이 필요하다. 시멘트 생산원가에서 유연탄은 30%, 인건비와 전력비·운송비 등이 65% 가량을 차지하고, 나머지 5%로 환경부담금과 기금 등을 조성한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유연탄 가격이 400달러를 넘어서면서 수입 다각화와 원가상승에 따른 추가 시멘트 가격인상으로도 도저히 상쇄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면서 "급격한 수입가격 상승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정부의 보조금 지원이나 유연탄 직접 대량 구매를 통한 수입단가 하향 조정 같은 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폭등 정도론 설명 못해...'미친' 유연탄 15년간 유연탄 가격변동 및 시멘트 가격 추이.


15년간 시멘트 가격 인상은 세 번

지난 15년간 유연탄 가격이 등락을 거듭할 때 시멘트 가격 인상은 세 차례 이뤄졌다. 2008년 유연탄 가격이 128.39달러로 오르자 t당 5만9000원이던 시멘트 가격은 이듬해 6월 6만7500원으로 14.4% 인상됐다. 이후 2014년 7월 7만5000원으로 11.1% 올리기까지 5년이 걸렸고, 지난해 7월 7만8800원으로 5.1% 인상될 때까지는 7년이 걸렸다.


업계가 지난 2월 불과 7개월만에 9만3000원으로 18% 인상을 통보한 것은 지난해 8월부터 유연탄 가격이 다시 200달러를 넘어섰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원자재 수급에 취약해 원가상승 속도를 따라잡기 역부족인 산업은 근본적인 변화를 줄 수밖에 없다. 시멘트업계가 폐기물 처리업체를 인수해 순환자원 대체율을 끌어 올리고 있는 것도 반복되는 원자재 파동에 대처하기 위한 방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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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유연탄 사용을 줄이고 현재 20~30%에 불과한 순환자원 대체율을 빠르게 높여나가는 것이 보다 유연하게 원자재 파동에 대처할 수 있는 길"이라고 했다. 물론, 현재의 상황과 대체율로는 당장 고삐 풀린 원자재 가격 파동을 해결할 수는 없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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